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5일부터 시작되는 지역순회 경선에 앞서 '입심 대결'을 벌였다.
민주당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서 '미래비전과 대통령의 자격'을 주제로 대선 경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1부 기조연설에 이은 방청객과 패널의 질문, 2부 상호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정세균'김두관'손학규'문재인(기호순) 등 네 명의 주자들은 자신의 인생역정과 집권 청사진을 소개하며 본인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최적의 후보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이날 토론회에선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와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간 전선이 형성됐으며 시민패널의 송곳 질문에 후보들이 쩔쩔매기도 했다.
각 주자들은 이날 텔레비전 토론회가 민주당 대선 경선 선거인단에게 자신의 인상을 확실하게 심어줄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한편 상대 후보의 약점 공략에도 공을 들였다.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은 참신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고 대선 경선에까지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 기성 정치문화에 물들지 않는 정치, 소통하는 정치를 갈구하는 국민들의 요구는 제가 보여 드리려는 시대정신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 등을 지내면서 국정운영을 위한 충분한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번 대선은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손학규가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인지도 측면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는 김두관 후보는 얼굴과 정책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국민의 희망을 함께 찾아 드리겠다"며 "비가 올 때 쓰는 우산 같은 대통령, 힘들고 지칠 때 기대고 싶은 우산 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모병제 전환 공약을 제시하며 바람몰이를 시도하기도 했다.
정세균 후보는 정책통임을 호소했다. 그는 "다가오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기가 아니라 일 잘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며 "경험이 있고 따뜻한 가슴을 가졌으며, 위기극복 능력이 있는 사람이 정세균"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후보를 향한 여타 3명 후보들의 공세도 펼쳐졌다. 손학규 후보는 문 후보의 정치입문 시점을 지적하며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으며, 정세균 후보는 문 후보가 민주당에 기여한 바가 크지 않다고 꼬집었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가 지난 2008년 말 공천헌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의 변호인에 이름을 올린 전력을 문제 삼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