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ADHD는 병이 아니다

데이비드 B 스테인 지음/ 윤나연 옮김/ 전나무숲 펴냄

세상이 복잡다단해짐에 따라 질병도 신종이 많이 나온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불리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도 그 중 하나이다. 최근 부쩍 이 영문 알파벳 네 글자가 우리 앞에 자주 등장한다. 이처럼 많은 아이들이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 조절이 어려우며, 공격성을 보이는 품행 장애 때문에 교사의 눈에 띄어 병원을 찾게 되고, 대부분 ADHD라는 진단을 받고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두통, 식욕 저하, 성장 장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을 겪는다.

우리나라에서 ADHD로 치료받는 아이들은 2005년 3만3천245명에서 2009년 6만3천532명으로 5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이 숫자는 병원에 찾아와 '보험 적용'을 받는 인원만 파악한 것으로, 실제로 ADHD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는 ADHD가 유전적 질병이 아닌 사회적 질병(문명병)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관심과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자라는 현실이 ADHD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이 책이 다른 ADHD 관련 도서와 다른 점은 ADHD를 질병으로 보지 않고 아이의 행동 특성으로 본다는 것이다. 약물로 치료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지금 당장 ADHD 약물을 끊고 그 대신 아이에게 사랑과 관심을 표현하라고 경고한다.

저자인 스테인 박사는 아이들에게 약물을 복용토록 하는 것은 알약 하나로 모든 것을 쉽게 해결하려는 어른들의 편의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한다. 그 대안으로 약물 치료 대신 양육 태도의 변화를 꾀하는 '부모역할 훈련'을 제안한다. 즉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리고 힘들겠지만 아이를 바꾸기 위해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257쪽. 1만3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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