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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동 귀금속거리 지킨 눈 먼 CC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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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간 6대 모두 고장…중구청 "유지·보수는 상인의 책임"

대구 중구 대신동 귀금속 거리에는 고장 난 CCTV 6대가 귀금속 거리를 지키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중구 대신동 귀금속 거리에는 고장 난 CCTV 6대가 귀금속 거리를 지키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행정기관과 상인연합회 간 '네 탓 공방' 속에 '먹통 CCTV'가 1년 6개월 가까이 귀금속 거리를 지켜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상인들은 CCTV가 먹통인 줄도 모른 채 방범의 한 축을 맡겨왔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귀금속 거리에서 오토바이 도난 사고가 일어나면서 그 실체가 밝혀졌다.

최근 대구 중구 대신동 귀금속 거리 상인들은 오토바이 도난 사건이 일어나 경찰에 CCTV 조회를 요청했다가 깜짝 놀랐다. CCTV가 고장 나 범인을 조회할 수 없다고 경찰이 답변한 것. 대신동 귀금속 거리 100m 사이에는 모두 6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는데 모두 고장 난 상태였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영호(62) 씨는 "CCTV가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을 전혀 몰랐다"며 "방범용 CCTV가 있어서 든든했는데 고장이라니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박준용(51) 씨도 "CCTV가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체 경비시설을 설치했다"고 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는 2006년부터 6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다. CCTV는 대구 중구청과 교동 귀금속 상가연합회(현 패션주얼리특구 상인회)가 설치한 것이다.

대신동 귀금속 거리의 '먹통 CCTV'는 관할 대구 중구청의 안이한 대처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대구 중부경찰서로부터 CCTV가 고장 상태란 사실을 공문을 통해 확인하고서도 손을 놓고 있었던 것. 중구청 관계자는 "설치 이후 유지'보수는 교동 귀금속 상가연합회가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동 귀금속 상가연합회 후신인 패션주얼리특구 상인회는 "생사람 잡고 있다"며 펄쩍 뛰고 있다. 패션주얼리특구 한 관계자는 "대신동 귀금속 거리는 우리가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곳에 설치된 CCTV가 41만 화소짜리 저화질 CCTV라는 점이다. 당시 대당 250만원 정도에 설치된 이 CCTV는 야간에 형광등(100W 기준) 불빛 아래에 있더라도 5m 밖을 벗어나면 얼굴이 선명하지 않다.

다만 낮에는 15m 정도까지 얼굴이 보인다. 설령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더라도 야간 도난 위험이 많은 귀금속 거리에서는 무용지물이었던 셈이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에 설치된 방범용 CCTV 169대 중 96대가 41만 화소짜리 저화질 CCTV였다.

대구시내에 설치된 방범용 CCTV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대구시에 설치된 방범용 CCTV는 1천961대로, 이 중 대부분이 41만 화소의 저화질 CCTV다. 유지'보수 비용은 1대당 연간 40만원 정도. 실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CCTV 유지'보수에 4억원 이상 혈세가 낭비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41만 화소 CCTV는 설치에 따른 방범 효과만 기대할 수 있을 뿐 범인 검거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보면 된다"며 "대구시내 각 구청들이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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