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가장 강한 태풍인 제16호 태풍 '산바'(마카오 지명)가 17일 오후 대구경북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태풍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태풍의 위력이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2003년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매미'와 세력이 엇비슷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오전 11시쯤 남해안에 상륙한 태풍 산바는 시속 30㎞ 이상의 빠른 속도를 유지하면서 이날 늦은 오후쯤 강원 속초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전 공무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됐으며 안동과 영주 등 경북 북부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오전 9시 30분 현재 대구에는 100㎜에 가까운 비가 쏟아졌다.
산바는 2003년 매미와 규모, 경로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3년 9월 12, 13일 이틀간 매미의 영향으로 대구에 내린 비는 194mm에 달했으며,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28m였다.
대구기상대는 "대구경북에 태풍특보가 확대되면서 태풍의 예상 진로에 근접한 동해안은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50m 이상, 내륙지역은 초속 17~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동해안 지방은 시간당 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200㎜ 내외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전 직원이 출근해 비상 상황에 대처했다. 자연재난 매뉴얼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전 직원이 출근했고 이 중 절반이 피해가 우려되는 현장으로 나가 맨홀 주변 부유물을 제거하는 등 침수에 대비해 근무하고 있다. 대구경북 유치원과 초'중교는 이날 하루 임시 휴교했으며, 고교는 휴교 여부를 학교장 재량에 맡겼다.
태풍의 영향으로 대구공항을 오가는 국제선 4편과 국내선 20편이 모두 결항됐으며,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의 발도 묶였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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