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살아가는 1천여 화교인들의 화합과 권익 신장을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겠습니다."
대구화교협회 26대 회장에 손보충(53'연경반점) 회장이 선출됐다. 24대, 25대에 이어 재연임하는 손 회장은 지역에 살아가는 화교인들이 40∼50년 동안 한국 영주권을 갖고 있지만 아직도 이방인처럼 외롭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손 회장은 올해 한'중 수교 20년을 맞아 화교인들의 복지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우선 저소득층 65세 화교 노인들도 한국인처럼 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저소득층 화교 노인은 30여 명으로 추정된다. 그는 대구시와 노령연금 수급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제가 24대 회장 때는 화교 노인들에 대한 대구시의 교통카드 지원을 이끌어냈습니다. 지금도 화교 노인 100여 명이 교통카드 혜택으로 대중교통을 무료 이용하고 있지요."
대구에는 초'중'고 화교학교가 운영되고 있지만 대구교육청 예산 지원이 전무하다. 그는 "빈약한 환경에서 교육받는 화교 학생들도 한국인 학생처럼 동등하게 교육받게끔 재정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다음 달 대구화교축제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대구에서 열리는 전국 체육대회에 맞춰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는 중국문화 알리기에 역점을 두고 한자, 중국 전통의상 체험, 용춤, 변극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손 회장은 "해마다 축제 예산이 8천만원 이상 소요되지만 지자체의 재정 지원은 너무 미약하다"며 "부산과 인천처럼 화교축제 때 지자체 주관으로 많은 예산을 들여 성대하게 개최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구화교협회는 화상들의 대구 투자 유치에도 크게 활약하고 있다. 올해 두 차례 중국'대만의 화상 40여 명을 대구에 초청, 대구메디시티를 방문한 뒤 투자를 부탁하고 명소도 관광했다. 그는 올해 말에도 대만 화상을 초청해 대구 투자 유치를 이끌 계획이다. 작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대구시 자매도시인 닝보, 칭다오, 타이베이 등의 관람객 유치에 힘을 보탰다. 또 지난달 대구 중구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에서 자장면 1천여 그릇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대구에서 태어나 중국음식점으로 자수성가한 손 회장은 해마다 사회복지회, 공동모금회, 주민센터 등에 이웃 성금을 전달하는 등 베풂의 삶을 살고 있다. 손 회장은 현재 대구시 외국인투자 자문관, 대구 관광 자문위원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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