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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이던 文 "나를 단일화 파트너로 안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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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단일화 중단 정면 반박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반격이 시작됐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그동안 움츠리고만 있었던 문 후보가 16일 안 후보를 겨냥해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것이다.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를 둘러싸고 문'안 후보 측의 싸움이'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연말 대선 정국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한 인터넷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됐는데도 해소되지 않거나 제게 보고되지 않은 것은 없다"며 "오히려 안철수 후보 쪽이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자극적인, 과장된 보고를 받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생겨 문 후보 측에 여러 차례 전달했는데, 문 후보와 통화를 해보니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비판한 데 대한 정면 반박이다.

또 문 후보는 안 후보가 요구한 '민주당 혁신'이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동반 퇴진 등 인적 쇄신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에 대해서 "단일화를 하기 위해 선행조건으로 민주당이 먼저 다 (혁신)돼야 한다는 선의의 충고가 고마운 일이지만 약간 아슬아슬한 점이 있다"며 "어떤 부분은 저희에게 맡겨야 할 부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는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돼 판이 깨질만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 후보 측의 일방적인 룰 협의 중단 선언을 비판했다.

특히 안 후보 측이 '친노 그룹'의 막후 조종설을 비판한 데 대해 문 후보는 "그렇게 의심하면 단일화 대상이 안 된다는 얘기밖에 안 된다"며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 논의를 미뤄왔기 때문에 마주앉은 시간 자체가 너무 늦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풀 것은 풀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는 병행하자"며 즉각적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의 '선(先) 민주당 혁신, 후(後) 회동' 제안은 무색해졌다. 게다가 두 후보가 합의한 후보 등록일(25, 26일) 이전의 단일화 시안도 채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면 충돌함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는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하지만 두 후보는 "반드시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일화를 잘 이루겠다"(문 후보),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안 후보)며 강한 단일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조만간 꼬인 매듭을 풀고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두 후보의 '주말 회동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공동선대위원장단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단일화의 상대 파트너를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지지자 통합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존중하고 함께 가려는 정신을 공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결국 최후 결정권을 지닌 후보끼리 만나 풀 것은 풀고 진행할 것은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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