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전국적인 순환정전으로 대구경북 산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지만 여전히 순간정전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8곳이 비상 대체전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의 지역 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지역 제조기업의 전력사용 동향'에 따르면 응답업체(101개)의 81.8%가 정전발생 시에 비상 대체전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매출 규모에 따라 대비책에 큰 차이를 보였다. 연매출이 1천억원 이상인 기업 가운데 비상 대체전력 시설이 없는 곳은 61.5%였고 매출 100억원 이하인 기업에서는 90%가 대체전력 시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수천만원에서부터 수억원에 달하는 무정전 전원장치와 비상발전기 등 비상 대체전력 설비를 갖추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기계를 가동해야 하는 섬유업체들의 비상 대체전력 시설 구비는 더 부족하다. 대부분 매출 100억원 미만인 영세 업체들이 많고 직원 수도 적어 갑작스러운 정전에는 무방비일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중소기업 대표는 "갑작스럽게 회사 전체에 정전이 날 가능성이 희박한데 그 순간을 위해 비싼 돈을 들여 대체전력 시설을 갖출 수 없다"며 "불황으로 투자금 확보도 어려운데 정전에 대비한 자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비상 대체전력을 미보유한 기업들은 정전 발생 시 대응 방안으로 66.7%가 '아무런 대책 없이 신속히 복구되기를 기다린다'고 답했다. 32.1%는 '사내 정전매뉴얼에 따른다'고 응답해 블랙아웃이 발생할 경우 지역 제조업체의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소한섭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지역 주요 산업인 섬유와 자동차부품, 전자 등은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기 때문에 잠깐의 정전에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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