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행정학부가 '행정 관료의 산실(産室)'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1971년 행정학과로 개설한 후 올해까지 '5급 공개채용시험'(옛 행정고시)을 비롯한 사법시험, 입법고시 등 각종 고시에서 자체 집계 결과 모두 101명의 합격생을 배출한 것.
지난달 말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2년도 5급 공채 일반행정 전국직의 최종 합격자 118명에 한세근(31'2000학번), 한성태(23'2007학번) 씨가 포함됨으로써 경북대 행정학부 출신의 각종 고시 합격자 수가 학과 개설 40여 년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이시철 경북대 행정학부장은 "수도권 집중화'지방의 침체 속에서 지방 대학의 단일 학부(과)가 100명 이상의 고시 합격생을 배출한 것은 뜻깊은 성과"라며 "특히 이중 절대다수인 90여 명이 행정고시에 합격해 정부 각 부처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년 전 행정고시에서 바뀐 '5급 공채'는 최근 사법시험과 로스쿨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변호사 시험이 모두 2천여 명을 선발하고 있는 데 비해 줄곧 200여 명 남짓한 선발 규모를 유지, '고시 중에서도 어려운 고시'로 평가됐다. 행정고시 경우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의 합격자가 80%를 넘는다.
경북대 행정학부는 첫 졸업생을 배출한 1974년 이후 매년 2.66명의 고시 합격생을 배출해왔다. 이름이 알려진 고시합격 동문 중에는 김용대 전 경북부지사(71'이하 학번), 김석태 경북대 교수(71), 장동희 전 리비아 대사(73), 전군표 전 국세청장(73), 장욱현 전 대구테크노파크 원장(73), 김영만 마사회 부회장(75), 정하영 경북대 관학협력교수(75),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76), 김희국 국회의원(77), 김영민 특허청 차장(77), 권태형 대구시 신기술산업국장(78), 손태락 국토해양부 토지국장(81), 김종한 대구 수성구 부구청장(86) 등이 있다. 1980년대 여학생이 처음 행정학과에 입학한 이래 김상희 보건복지부 국장(88) 등 현재까지 8명의 여성 고시 합격생을 배출했다.
경북대 행정학부는 이영조 명예교수의 주도 아래 2004년 동문회에서 1억2천만원의 '오송장학금'을 조성하고, 행정고시 준비반인 '백학재'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공부를 지원하고 있다. 경북대 행정학과 정수영 동창회장은 "고시합격 100명 돌파를 기념해 합격 동문을 중심으로 '제2 오송장학금 모금'에 나설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경북대 행정학부가 고시합격의 전통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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