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수 공개를 둘러싸고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이 고교 서열화 조장 등을 이유로 이를 발표하지 않기로 한 반면 도교육청은 11일 지역별, 고교별로 그 숫자를 공개한 것.
시교육청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고교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대 합격자 수로만 각 고교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이를 발표하지 않는 지역이 여럿일 뿐 아니라 아직 정시모집이 남아 있어 최종 합격자 숫자도 아니라는 이유 때문.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말 국가인권위원회가 각 지역 교육청에 고교별 특정 대학 합격자 수뿐 아니라 중학교별 특정 고교 합격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유권해석을 전달했다"며 "정시모집 후 서울대 최종 합격자 숫자 발표 여부도 좀 더 고민해볼 문제"라고 했다.
반면 도교육청은 11일 고교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수를 공개했다. 사실상 서울대 합격자 수가 얼마나 학습'진학지도를 잘했느냐를 평가하는 잣대라는 판단에서다. 경북 고교 학생 중 합격자는 108명으로 지난해 91명보다 18.7% 늘어났다. 모두 51개 고교가 합격자를 1명 이상 배출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포항제철고는 경북에서 가장 많은 26명이 합격했다. 지난해보다 합격자가 2명 더 늘었다. 포항영신고와 경산 무학고는 4명이 합격, 포철고의 뒤를 이었다. 경북과학고, 영일고, 경산여고, 영주 대영고, 영양여고, 경주고, 경주 문화고 등 7개 고교는 각 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개교 후 서울대 합격자가 없었던 청송 진보고, 울진고, 울진 후포고, 구미 도개고는 1명씩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에서 학교별 추천 인원이 3명에서 2명으로 감소하고 다단계 종합평가가 도입돼 지역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활성화, 수시모집 자료 개발, 진학지도교사 연수 등으로 역량을 강화한 것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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