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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권 교체기 틈탄 생필품가 인상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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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끝나자마자 밀가루, 소주, 콩나물, 두부 등 주요 제조 식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특히 밀가루나 소주의 경우 빵, 과자, 라면 등 다른 품목과 외식비의 연쇄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의 전반적 인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전체 소비 중 식료품비 비중이 12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식품비 압박을 받고 있는 서민 가계의 고통은 더욱 커지게 됐다.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명분은 곡물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다. 민생 안정 차원에서 대선 전까지는 인상을 자제했으나 원자재 시세가 너무 올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실만 내세운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물가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치는 유가 안정세는 왜 감안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국내 유가는 이달 둘째 주 기준 13주 연속 하락했다.

게다가 환율도 하락해 원자재 수입 가격도 그만큼 낮아졌다. 생산자물가(전월 대비)가 10월(-0.7%), 11월(-0.6%) 두 달째 하락하고 있는 데서도 잘 나타난다. 기름 값과 환율 하락은 식품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그만큼 상쇄하는 효과를 지닌다. 제조 식품의 가격을 조정하려면 이런 상쇄 효과도 마땅히 반영해야 한다.

대선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이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것은 현 정부의 임기는 끝나가고 다음 정부는 아직 들어서지 않는 '공백기'를 노린 측면이 강하다. 그래서 정부의 행정력이 상대적으로 느슨해지고 국민의 관심이 대선에 쏠린 틈을 탄 꼼수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는 불경기가 몰고 온 고통의 분담 차원에서도 무책임한 처사다. 식품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자체 흡수하는 노력부터 기울인 다음 소비자에게 인상을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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