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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으로 돌려받은 생명, 경북과 나라 위해 끝까지 태우겠다"… 이철우 지사, 3선 도전의 '진심(眞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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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복구부터 농업 대전환, 통일 과업까지… '중단 없는 경북 발전' 호소
암 투병 중에도 서울行 거부하고 지역 의료 신뢰… "죽어도 경북에서 죽는다" 뚝심 증명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매일신문DB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매일신문DB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정치적 선언이 아니었다. 지난 1년간 겪어낸 혹독한 시련과 이를 극복한 과정을 담담히 고백하며, 남은 생을 오직 '공적 헌신'에 쏟아붓겠다는 비장한 각오가 담긴 출사표였다.

이 지사의 이번 고백이 도민들에게 남다른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언행일치'의 리더십 때문이다. 올해 경북을 덮친 초대형 산불과 본인의 갑작스러운 암 발병, 대선 경선 실패 등 겹겹이 쌓인 악재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강력한 리더십을 증명해 냈다.

◆ "죽어도 여기서 죽는다"… 생사 갈림길에서 증명한 '지방사랑'

이 지사가 밝힌 암 투병 일화는 그가 평소 강조해 온 '지방시대'가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건강했던 그는 5월, 급성 암 진단을 받았다. 주변의 우려와 권유는 빗발쳤다. 특히 세브란스 의사 출신인 인요한 국회의원조차 "최고의 기술과 장비가 있는 서울로 가자"며 눈물로 호소했다고 한다.

생사가 오가는 절체절명의 순간, 보통의 사람이라면 서울 대형병원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선택은 달랐다. "도지사가 서울 병원으로 가는 게 말이 됩니까. 죽어도 여기서 죽습니다." 그는 끝내 지역 거점 병원인 경북대병원을 택했고, 주치의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치료에 임했다.

결과는 '기적'이었다. 항암 치료가 주효하여 암세포가 사라지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이 지사 개인의 건강 회복을 넘어, 지역 의료 수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지방 의료의 우수성을 도지사가 직접 목숨을 걸고 증명해 낸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 링거 투혼으로 일궈낸 APEC 성공, 뼛속까지 '공직자 DNA'

암 치료 중에도 도정 공백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경주에 한 달간 상주하며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직접 챙겼다. 체크리스트만 1천여 개. 주위에서 "그렇게 일하다 죽는다"며 만류했지만, 1985년 안기부 입사 시절부터 몸을 국가에 의탁했다고 믿는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공직자는 일하다 죽는 것이 영광"이라는 그의 신념은 결국 역대 최고 수준의 APEC 성공 개최라는 결실을 맺었다. 육체적 고통을 정신력과 사명감으로 이겨낸 그의 투혼은, 그가 왜 3선을 통해 경북의 미래를 완성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 "놀면 뭐하나, 일해야지"… 3선이 필요한 이유, '완성'과 '확장'

이 지사는 3선의 당위성을 '산적한 과제'와 '미래 비전'에서 찾았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제정한 '재창조 특별법'을 바탕으로 피해 지역을 전화위복(戰火爲福)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가 제시한 청사진은 구체적이고 원대하다. ▲APEC 성공을 발판 삼은 문화예술관광 시대 개막 ▲AI·로봇 기반의 경북 산업 혁신 ▲농·어·임업 대전환을 통한 소득 증대 ▲공동체 정신을 되살린 복지 경북 실현 등은 연습 없는 베테랑 행정가만이 즉각 실행할 수 있는 과제들이다.

특히 농업 대전환을 통해 이미 기존 대비 2~3배 소득을 올리며 청년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성과는 경북이 대한민국 지방 소멸 위기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 경북을 넘어 통일 대한민국으로

이 지사의 시선은 경북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이후 더 큰 기회가 주어진다면 DMZ 개발, 원산항 조선소 건설 등 남북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3선 도지사로서의 경륜을 바탕으로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과업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기적으로 일으킨 몸, 산에 다니며 놀아서 되겠습니까."

이 짧은 문장 속에 이철우 지사의 진심이 녹아있다. 개인의 안락한 노후 대신, 험난한 공직의 길을 다시 선택한 그의 결단은 '권력욕'이 아닌 '부채 의식'에 가깝다. 하늘이 다시 준 생명을 오직 경북과 나라를 위해 소진하겠다는 그의 결기 어린 약속. 지금 경상북도가,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 노련하고 헌신적인 리더의 3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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