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람] 퇴임 심명필 4대강 사업본부장

"4대 강 치수사업 성과 수백년 걸쳐 나타날 것"

이명박 정부에서 장관급 인사로 가장 장수한 인물은 심명필 4대 강 사업추진본부장을 꼽는다. 4년여 동안의 4대 강 사업 추진 기간 중 3년 8개월간 본부장(장관급) 직에 있었다. 그가 지난달 28일 조직해체와 동시에 본부장직에서 퇴임했다.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세월을 회고하던 그를 만났다.

"건국 이후 계획만 세웠던 대규모 하천 정비 사업을 큰 대과 없이 마친 것에 감사합니다."

그의 첫 마디였다. 그러면서 "수자원 사업은 홍수'가뭄 대비는 물론 하천부지 개발로 인한 국민편의 시설 확대, 건설 등 경제 활성화 기여 등 다목적인 사업이다. 앞으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에 걸쳐 사업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때 쓰레기 청소부라고 불리기도 했다. 건국 이래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하천 바닥 쓰레기 수거 작업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4대 강 사업을 통해 수거된 하천 바닥 이물질은 총 286만t, 15t 덤프트럭 19만 대 분량이다.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쌓였던 오물을 퍼낼 때마다 나의 마음도 정화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 나라의 강을 보면 선진국인지 후진국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다"며 "강이 더러우면 무조건 후진국으로 보면 된다. 반대로 강에 아름다운 전경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은 대개 선진국이다.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또 어떤 나라가 될지는 여러분이 상상해 보라"고 강조했다.

심 본부장의 고향은 구미이다. 낙동강 상류 지역이니만큼 지역의 젖줄인 낙동강에 대한 애정이 많다. 그는 "낙동강 개발은 잘 된 케이스지만 앞으로 어떻게 가꾸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집도 가꾸지 않으면 폐가가 된다. 아름답게 가꿔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대구에서 열리는 2015 세계물포럼을 통해 낙동강을 세계에 알리고 발전시키는 동력을 갖길 희망했다.

경북고 50회 출신인 심 본부장은 취임하기 이전 인하대학교 대학원장, 한국수자원학회장을 지내는 등 수자원 연구 분야에 30년 넘게 매진했으며 인하대학교로 복귀할 예정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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