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란 우주와 자연을 변화시키고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길러내는 기운을 말한다. 생기는 음기와 양기로 구분된다. 음기란 땅속에서 취할 수 있는 만물의 탄생을 주관하는 기운인 물과 온도의 양분 구성을 말한다. 양기는 땅 위에서 만물의 생장과 결실을 주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음기와 양기 중 어느 하나가 부족하면 중과부적(衆寡不敵) 상태가 발생하고 과다하면 과유불급(過猶不及) 현상이 발현되어 생물은 태어나지를 못한다. 태어나더라도 잘 자라지 못함은 물론이다. 우주 조화의 힘을 가진 이 생기가 사람과 만물의 운명을 지배한다는 것이 풍수의 생기론이다.
풍수에서는 그 기(氣)를 땅에서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땅이 있으면 곧 지기(地氣)가 있을 것이니 땅에 따라 지기의 강약을 달리하며, 어떤 곳에서는 땅의 생기가 왕성하고 어떤 곳에서는 생기가 허약할 것이다. 이것은 비옥한 땅에서는 나무나 식물들이 무성히 잘 자라게 되고, 메마른 땅에서는 병들고 시들어 성장이 지지부진한 이치와 같다.
자연의 이치가 그대로 적용된다. 자손들에 해당하는 줄기와 잎과 열매가 튼튼해지려면 비옥한 땅에서 나무의 뿌리가 잘 착근해야 되듯 유택 역시도 길지에 잘 모셔져야 하는 것이다. 감응(感應)은 음택풍수에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 부모의 유골이 땅속에 생기를 받으면 그 유체(遺體)인 자손에게 발복(發福)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때 좋은 땅에서 발산하는 유전인자는 부모 자식 간의 동기감응으로 이루어지는데, 조상과 부모의 기가 자손에게 연결되는 것이다. 또 살아 있는 사람도 땅의 기를 받고, 묻힌 시신도 땅의 기를 받는데, 살아 있는 사람은 육체를 활동하므로 그 기를 소비한다. 하지만, 땅속에 묻힌 시신은 그 기가 소모되지 않고 쌓이게 되므로 이렇게 적립된 것들이 동기 즉,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음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을 찾는 것은 적당한 양의 수분을 머금고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땅속에서 가장 알맞은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질을 발견해 내어야 한다. 곧 암석이나, 모래, 자갈, 마사토, 황토, 진흙보다는 오색(紅·黃·紫·黑·白)이 자윤(紫潤)하고 비석비토(非石非土)한 흙이 돌처럼 단단해 보이거나 손으로 만져보면 미세한 가루처럼 고운 입자로 잘 부서지는 곳이라면 생기가 모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음택 길지란 땅속이 너무 건조하지 않고 적당한 수분을 간직해 있고, 좋은 흙으로 이루어졌으면 생기가 모인 곳으로 볼 수 있다. 좋은 조건의 지질을 살피는 일이 음택풍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이동순(풍수가·수필가(jds36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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