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수필1-새해, 새 아침에

정창섭 (밀양시 삼문동)

또다시 한 해는 묵은해가 되어, 우리들 기억 저편으로 꼬리를 사렸다.

지나간 것은 아름답다고 하지만, 언제나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법.

그러나 말간 동안(童顔)으로, 새해 태양은 장엄하게 떠올랐다. 해마다 맞이하는 태양이지만, 새해의 태양은 늘 새롭다.

좀 더 성숙하게 담금질한 모습으로, 어김없이 우리들에게 식지 않는 희망의 햇살을 선물하는 모습.

우리도 새해엔 저 숭고한 태양처럼, 모두 튼실한 희망나무 한 그루씩 마음 속에 심어, 끊임없이 꽃 피우고, 열매 맺도록 빛나는 땀방울 흘려야 하지 않을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듯, 살아 있음의 아름다운 선물을, 우리는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제 각각의 삶을 후회 없도록 곱게 가꾸어야 한다.

살다가 때론 힘이 부치더라도, 엄동설한(嚴冬雪寒)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초록빛 꿈을 포기하지 않는 보리처럼, 우리도 새해 첫 다짐이 작심삼일이 아닌 작심 365일로 이어져 가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새해 계사년(癸巳年)에는, 마음 뜨락에 희망나무 열매 속살 가득 차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해 본다. 너무나 값지고 보람찬 시간이 이어지길 바라며! 새해 새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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