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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전기·도시가스도 없고… 밥 굶을 '김천혁신도시'

김천혁신도시 전체에 전기를 공급할 변전소 공사 현장, 당초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아직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준공은 올 6월 말로 늦춰졌다. 신현일기자
김천혁신도시 전체에 전기를 공급할 변전소 공사 현장, 당초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아직 골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준공은 올 6월 말로 늦춰졌다. 신현일기자

"이전하면 당장 직원들의 끼니 걱정을 해야 할 지경입니다."

당초 2012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설되던 김천혁신도시 건설이 올해 말로 늦어지면서 먼저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은 기반시설 미비로 이전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첫 번째 기관인 우정사업조달사무소 이전 담당자는 올해 상반기 이전 후 구내식당 운영에 어려움이 생길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상수도'전기'도시가스 등의 기반시설 중 하나라도 제때 공급이 되지 않으면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못해 임직원들이 점심을 김천 도심까지 가서 해결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김천혁신도시 내 도시가스배관은 공사가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이 배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려면 혁신도시와 약 4.5㎞ 떨어진 무실삼거리에서 가스 관을 연결해 와야 한다. 가스 공급을 책임지는 영남에너지는 "제때 공급이 가능하다"면서도 당장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수십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 그래서인지 아직 설계조차 하지 않은 상태다. 설계와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를 시작하는 시기는 빨라도 3월 초로 예상된다.

상수도 시설도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김천혁신도시 내 상수도 관로 공사는 LH공사가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해 김천시로 관리를 이관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이관되지 않고 있다. 이 상수도에 물을 공급하는 배수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 말 공사를 마치고 시운전 등 절차를 남겨둔 상태지만 겨울이라 시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배수지 사용도 문제다. 6천t 규모의 이 배수지는 김천혁신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용량이라 우정사업조달사무소만을 위해 배수지 전체에 물을 채우는 것은 비효율적이란 분석 때문이다. 그래서 수자원공사는 낮은 수위로 운영을 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다소 많은 양의 물을 버리는 일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공급도 늦어지기는 마찬가지. 당초 지난해 연말 완공 예정이던 변전소 공사가 아직 한창이다. 변전소는 완공시기를 올해 6월 말로 잡고 있어 우정사업조달사무소 이전 계획인 4, 5월보다 늦다. 한전 측은 우정사업조달사무소의 전력수요가 적어 완공까지 현 김천변전소에서 소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기반시설 공사 지연 우려에 대해 권문택 LH공사 김천혁신도시사업단장은 "완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당초 이전 일정을 지킨 공공기관이 기반시설 미비를 우려하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이전하기 전 기반시설 공사를 마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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