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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득렬의 서양고전 이야기] 소크라테스와 지인들의 '사랑 예찬'…플라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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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416년 연극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아가톤이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여러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하였다. 만찬과 술이 오가는 동안 참석자들은 '에로스'(사랑)라는 남성신이 소홀히 취급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에로스의 장점과 매력을 예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여기서 전개된 대화를 기록한 것이 '향연'(Symposion)이라는 작품이다.

플라톤의 중기 저작에 속하는 '향연'은 국내에서 여러 번역본이 나왔지만 그리스어에서 직접 번역한 것으로는 박종현 역본(서광사), 강철웅 역본(이제이북스), 그리고 천병희 역본(숲출판사) 등이 있다. 사전 준비없이 즉석에서 제안된 '사랑'이라는 주제를 놓고, 앉아 있는 순서대로 참석자들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즉석에서 제안된 주제에 대해 이렇게 심오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은 참석자들이 평소 인생의 근본적인 개념들에 대해 천착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참석자들인 파이드로스, 파우사니아스, 에릭시마코스, 아리스토파네스, 아가톤 등은 각자의 직업과 관심사에 따라 자신의 독특한 사랑관을 피력하고 있다. 이들의 사랑관은 에로스에 대한 예찬 일변도로 되어 있다.

독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소크라테스의 사랑관에 집중되어진다. 소크라테스는 좌중의 의견들과 아주 다르게 표현할 때는 자주 신화를 끌어들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날도 좌중의 자존감을 지켜주고 놀라움을 덜어주기 위해 만티네이아 출신 예언녀 '디오티마' 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는 형식으로 사랑관을 제시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사랑은 완전하고 충만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결여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그것은 사랑의 신 에로스가 궁핍의 신인 어머니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채우려는 활동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재산'권력'성'명예 등이 결여돼 있다고 생각하여, 그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세속적 에로스'에, 지혜와 지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그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천상적 에로스'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좌중의 사람들에게 천상적 에로스를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찬이 끝날 무렵, 한때 소크라테스 제자였던 알키비아데스가 불청객으로 참석해 소크라테스에 대해 일방적으로 평가한다. 때로는 격찬하고 때로는 비난한다. 함께 한 군복무 시절에 있었던 일화는 소크라테스의 위대성에 대한 진면목을 보여준다.

신득렬 파이데이아 아카데미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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