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비채 펴냄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 이어 7년 만에 내놓은 위로와 지혜의 가슴 벅찬 한마디를 담은 책이다. 여기에는 저자의 삶의 거대한 화두이기도 한 '실패'와 '고통', 하나의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자살', 그리고 이 모든 것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사회 전체에 만연한 좌절과 자살 문화에 저자는 일침을 가한다. "내 인생이 벼랑 끝에서 위태로울 때, 누군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하는 마음으로 처음 펜을 들었다는 정호승 시인. 그는 "수판을 툭 털고 다시 놓듯" 지나간 실패와 좌절을 털어버리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는 또 고통의 가치와 일상의 행복에 대해, 그 깨달음의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깊은 절망과 마주한 이들에게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위로와 지혜의 한마디를 들려주고 있다.
정호승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소월시문학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지리산문학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책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는 전작 이후 7년간의 산고의 결과다. 저자가 사무치도록 마음에 담아둔 한마디를 매 꼭지마다 던지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서술하는 형식으로, 신문이나 잡지에 실리지 않았던 작품만을 모은 신작 산문집이다. 시인 정호승은 '펴내는 글'에서 자신만의 한마디를 인생의 고비에 선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삶의 가치를 잃고 허우적거릴 때, 꿈을 잊고 좌절할 때. 깊은 절망과 마주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위로와 지혜의 '한마디'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디선가 읽은 글귀로, 어머니의 말씀이나 성인의 충고로 다가오는 이 '한마디'로 마음을 때리고, 움츠린 어깨를 토닥이며 위안을 준다.
성철 스님을 만나 삶의 화두를 얻은 이야기('사진을 찍으려면 천 번을 찍어라'), 원하던 삶을 살지 못했다고 생각해 후회했지만 삶에는 내 몫과 내 몫이 아닌 것이 있음을 깨달은 이야기('필요한 것은 하고 원하는 것은 하지 마라'),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낭패를 당한 이야기('해가 질 때까지 분을 품지 마라'), 대학 시절, 밥을 포기하고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종일 시를 쓴 이야기('꽃 한 송이가 밥 한 그릇보다 더 귀할 수 있다')와 같은 저자의 크고 작은 경험들은 자칫 흔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는 한마디를 생생한 삶의 비밀로 바꾸어놓는다.
이해인 수녀는 "76개의 글 제목만 읽어보아도 마음 안에 사랑이 고이고 지혜의 등불이 밝혀지는 이 산문집은 저자와 마주 앉아 차 한 잔 나누며 듣는 사랑의 고백서 같기도 하고 눈물겨운 참회록 같기도 하고 깨우침 가득한 교훈서 같기도 하다"고 추천사를 썼다. 지난해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혜민 스님도 "힘들고 지쳐서 희망이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짧은 한두 마디의 말에도 큰 용기를 얻고 삶을 변화시킬 힘을 얻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논리적이고 거창하고 어려운 말들보다는 쉽지만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를 더 원했던 것인지도 모른다"며 이 책을 추천했다.
483쪽, 1만3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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