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실시한 제3차 핵실험의 강도는 TNT 폭약 7천t(7KT)에 달하는 규모였다. 지난 2006년 2차 핵실험 때 감지됐던 규모와 비교해 폭발력이 최대 4배가량 커졌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 57분 50초 리히터규모 4.9의 인공지진파를 감지했다.
국방부는 북한 핵실험의 위력이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적어도 10KT 정도 나와야 아주 정상적인 폭발로 볼 수 있는데 6~7KT이면 좀 규모가 적은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역시 "북한의 핵 기술이 소형화, 경량화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고, 소형화'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했고, 다종화된 핵 억제력을 과시했다"고 밝힌 북한 측의 주장을 일축하는 내용이다.
핵실험 성공 여부를 둘러싸고 남'북한 간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2차 핵실험에 비해 폭발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폭발력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이번 실험을 성공으로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핵무기는 원료인 플루토늄이나 고농축 우라늄(HEU)을 많이 사용할수록 위력이 커지기 때문에 단순히 폭발력만으로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상 전문가들은 탄두 무게를 500㎏ 이하로 줄이고 15~20KT의 폭발력을 내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북한이 어떤 물질을 사용해 어떤 방식으로 핵실험을 실시했느냐다. 핵실험 물질로 풀루토늄을 사용했는지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는지 여부에 따라 북한의 핵기술 역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했을 경우 수소폭탄으로의 기술 발전 가능성이 높아 한반도 안보에 더욱 위협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핵실험 과정에서 어떤 폭발 방식을 사용했는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아 폭발력만 가지고는 핵실험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정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정보라인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배경에 핵 보유국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향후 사실상 핵 보유국이라는 점을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은 뒤 미국과 직접 담판을 통해 경제 제재 문제 등 당면 현안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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