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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맞선 2·28운동 기념회…경찰 출신 새 의장 선출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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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회원 "정신계승 의문"…사업회 "문제될 소지 없다"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가 경찰서 보안과장 출신인 새 공동의장 선출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는 이달 5일 정기총회를 열고 당연직 의장인 김범일 대구시장과 함께 새 공동의장으로 L(70) 씨를 선출했다. 일부 회원들은 37년간 경찰로 재직한 L씨의 전력을 두고 'L씨가 2'28 정신을 계승할 수 있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당시 자유당의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면서 경찰과 맞선 사람들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2'28 사업회의 공동의장이 경찰 출신이라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2'28 정신을 계승하는 데 상당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L씨를 공동의장으로 뽑는 과정도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총회의 소집은 개최일 7일 전에 의안과 일시, 장소를 정해 회원들에게 서면통보하도록 돼 있지만 이번 총회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총회를 공고했고, 서면통보는 받지 못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한 회원은 "총회 때 참석자에 대한 연명부를 만들지 않고 방명록으로 대체했으며, 이사회 회의록이 공개되지 않는 등 총회 진행이 전반적으로 불투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씨와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L씨는 "나는 2'28 운동에도 참여했고 고교 졸업 후 경찰에 몸담았지만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에 1997년부터 회비를 내왔기 때문에 자격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서면 통보를 동시에 했고, 5만4천 명이나 되는 기념사업회 회원 중 정확한 총회 참석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방명록으로 작성한 것"이라면서 "당시 총회에는 대구시청 자치행정과 직원이 총회 관리'감독을 위해 참석한 상태였으며, 여러 곳에서 기념사업회를 이끌어갈 만한 인물로 L씨를 추천받았기 때문에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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