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빛 한가득, 소원 빌어요…정월 대보름 행사 풍성

수성구청과 고산농악보존회는 24일 팔현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을 달집태우기 행사를 앞두고 높이 20m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을 만들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수성구청과 고산농악보존회는 24일 팔현생태공원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을 달집태우기 행사를 앞두고 높이 20m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을 만들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4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대구 시내 곳곳에서 지역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새해 희망을 다지는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

수성구청과 고산농악보존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팔현생태공원(금호강 둔치)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진다.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달이 떠오를 때 불을 놓아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행사로 이날 고산농악보존회가 준비한 달집은 높이가 무려 20m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다. 이날 선보이는 달집은 높이 20m, 폭 14m의 본집과 높이 8m, 폭 6m의 별집 등 2개다.

달집태우기 외에도 전통민속놀이와 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연날리기, 제기차기, 투호, 굴렁쇠 굴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대북공연, 부채춤, 고산농악 한마당 등 공연도 펼쳐진다. 본 행사는 오후 5시부터 기원제, 달집 점화, 어울림 한마당 등으로 진행된다.

고산농악보존회 정시범 회장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가 점점 잊혀 가는 것 같아 2003년부터 매년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문화원은 24일 월광수변공원에서 '제10회 달배달맞이 축제'를 연다. 구민화합과 새 출발을 의미하는 청사초롱을 밝히고, 기원제와 달집태우기를 통해 세시풍속을 재연한다. 대왕윷놀이, 널뛰기, 투호놀이, 바람개비와 액막이연 만들기, 장명루 만들기, 떡메치기 체험과 함께 길놀이농악, 지신밟기, 민요'퓨전국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기원제와 더불어 구민들이 무지개색 소원지를 만들어 달집과 같이 태우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외 ▷안심교 옆 금호강 둔치(동구 안심백인청년회) ▷공항교 아래 금호강변 둔치(금호강 달집태우기 추진위원회) ▷세천교 옆 둔치(달성다사 12차 진굿보존회) ▷달성보(달성문화원) ▷신천강변 대백프라자 동편 신천 생활체육 공원(민주평통 중구협의회) ▷중동교 신천둔치(대덕문화전당) ▷동화천 동변교 일대(동화천 달집태우기 전승보전회) 등에서도 지역민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소원지 봉헌, 풍물놀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로, 오기일(烏忌日) 또는 상원(上元)이라고 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정월 대보름 이른 아침에 밤, 잣, 호두 등을 소리 나게 깨물어 먹으면 이가 강해지고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 '부럼', 청주를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 '귀밝이술', 오곡밥과 보름나물을 먹고 저녁달이 솟아오를 때 달맞이를 하며 자신의 소원을 기원하는 대보름 풍습이 전해 온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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