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지역이라도 지방 땅값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5대 광역시와 중소 도시의 땅값이 벌어지면서 같은 지방이라도 거대 도시는 하락하고 있지만 작은 도시는 반대 현상을 띠고 있다. 지방의 땅값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수급 불균형 때문이다. 최근 2~3년 사이 공급이 몰렸던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지만 비슷한 시기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소도시에선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중소도시는 대표적으로 천안의 분양 열기가 뜨겁다. 한 건설사의 모델하우스엔 사흘 동안 방문객 수가 1만5천 명에 달했다. 그동안 분양이 거의 없었고 인근 세종시 인구가 포화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역시보다 상대적으로 주택 공급이 적었던 지방 중소도시는 올해에도 분양 열기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5대 광역시에 주로 몰리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진 상태지만 중소도시는 그동안 공급이 뜸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경북 구미'포항 등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8~11% 올랐다. 충남 천안'아산의 아파트값도 10~12% 안팎 올랐다. 두 지역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공급이 많지 않았다는 게 공통점이다.
지방 중소도시에는 노후 주택도 많아 '갈아타기' 수요가 더 나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작년 국토해양부가 인구 50만 이하의 지방 43개 도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노후'불량주택 비율이 26.2%로 전국 평균(18%)보다 높았다.
반면 대구와 광주, 대전 등 대도시는 올해 각각 6천~7천 가구에 입주가 예정돼 있는 등 2012년보다 최대 2배 이상 입주량이 늘어나 공급 포화 상태다. 공급 과잉은 집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1년 연평균 20.3%나 올랐던 5대 광역시 아파트값은 작년 3.3%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부산은 작년 하반기에는 1.4% 떨어져 아예 하락세로 전환됐다. 대전은 상'하반기 모두 집값이 0.8~0.9% 떨어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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