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자자문' 필요한 투자자문사들…전체 70%가 작년 적자

국내 투자자문사의 재무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익성 하락으로 투자자문사의 70%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격적인 자산 운용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우려도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50개 투자자문사 가운데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1~3분기(4~12월)까지 순손실을 기록한 투자자문사는 전체의 70%인 105개에 달했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투자자문사는 2010년 50개(38%)에서 2011년 82개(56%)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영업 수익도 줄었다. 투자자문사의 영업 수익은 지난해 2분기 643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635억원으로 8억원(1.2%)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 수입은 204억원에서 332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증권투자 등 고유재산 운용수익이 421억원에서 282억원으로 감소한 것이 전체 영업 수익의 하락을 초래했다.

계약고도 감소 추세다. 투자자문사의 계약고는 2010년 말 22조1천억원에서 2011년 말 23조원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에는 19조5천억원으로 1년 만에 15.2%(3조5천억원) 줄었다.

자산 총액은 감소한 반면 주식 등 증권투자 비중은 높아져 시장변동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위험도 높아졌다. 투자자문사의 자산 총액은 2011년 말 6천832억원에서 지난해 말 6천438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파생상품 투자 비중은 2011년 말 2천961억원(43%)에서 지난해 말 3천229억원(50%)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웅감독원 관계자는 "과당경쟁으로 영업력이 약한 투자자문사의 손실이 확대되면서 적자기업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우량 투자자문사의 운용사 전환 등으로 계약고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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