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부자(73'여) 씨가 영천시 초청으로 지난달 29일 영천시민회관에서 시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다.
강 씨는 이날 2시간 동안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충남 강경읍 시골 출신이 서울에서 배우가 돼 출세한 이야기, 초보 정치인이었던 국회의원 때 이야기 등이다.
그는 1962년 KBS 공채 탤런트 2기로 데뷔한 뒤 지금껏 코디네이터 없이 의상을 직접 골라 입는다고 했다. 연기에 몰입하기 위해 서민들의 삶을 그린 드라마에서는 구멍난 양말을 일부러 구해 신고, 생선 파는 상인에게 새 옷을 주고 헌 옷을 바꿔 입고 출연하기도 했단다.
강 씨는 은퇴 후 맞벌이 부부의 유아 자녀를 돌보고, 아이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예절교육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퇴한 남편에 대한 의리(?)도 강조했다. 공채 탤런트 동기인 이묵원 씨를 남편으로 둔 그는 "평생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생했지만, 은퇴하면 '삼식이'라 불리며 구박 받는 남편들이 불쌍하다. 와이셔츠 하나라도 깨끗하게 챙겨주라"고 말했다. 삼식이는 은퇴 후 바깥에 나가지고 않고 집에서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남편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강 씨는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매년 집에서 된장과 간장을 담그고 있고, 궁중의 장 담그는 비법을 배워 며느리와 딸에게 전수할 생각이라고 했다. 강 씨는 "아직 연예인 중에서는 아무도 받지 못한 신사임당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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