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교육청 대입지도 확 바꾼다

대구시교육청이 각 고교의 대학입시 대비 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진학 관련 연수 강화, 대학별 릴레이 입시 설명회 첫 개최 등 급변하는 대입 환경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구 고교와 시교육청의 대입 대비 전략이 부실하고 진학 지도도 엉망이어서 '교육도시 대구' 위상이 흔들린다는 지적(본지 3월 20일 자 1'3면 보도)이 나온 데 따른 획기적 변화다.

①수시 대비 프로그램 집중 점검

2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안으로 장학사들이 각 고교에 나가 교장 등과 함께 대입 준비 상황 파악에 나선다.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고교들이 수시 대비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는지, 교육과정은 대입 제도 변화에 맞춰 구성했는지, 각 대학이 지원자의 출신 고교 상황을 파악하는 주요 자료인 학교 프로파일을 꼼꼼히 작성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 점검한다.

학생부 기록은 수시 서류평가와 면접에서 주요 자료로 쓰이는 부분. 하지만 지역 고교의 경우 갈수록 중시되는 비교과 활동 부분 기록이 상당히 부실하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이달부터 6, 7개 고교를 권역별로 묶은 뒤 권역 내 고교 간 학생부 기록도 교차 점검한다. 각 고교에서 정한 검토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생부 기록 상황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 공유할 계획이다.

②1,2학년 교사 진학 연수 강화

진학 관련 연수를 강화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달 29일 일반계고 교장들을 모아 '2014 대입을 위한 학교장의 역할' '학교 프로그램의 실제' 등을 주제로 연수를 진행했고, 이달 중 교장, 교감들을 대상으로 2014학년도 대입 전형 분석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를 갖는다.

지난달 신규 고3 담임교사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진학 연수도 고 1, 2학년 담당 교사로 확대한다. 3학년이 된 뒤 수시 대비를 시작하면 너무 늦어 1, 2학년 때부터 교사가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맞춰 지도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시교육청은 7월 중 연수 일정을 마련해 학생부 작성 요령, 비교과 활동 지도 등 수시 대비책에 대해 설명한다.

③ 릴레이 입시 설명회 첫 개최

시교육청은 또 처음으로 '대학별 릴레이 입시 설명회'도 연다. 지난달 30일 서울과학기술대, 숙명여대, 건국대, 경희대 등 4개 대학 관계자를 초청해 시교육청 대강당에서 대학별로 설명회를 진행한 데 이어 토요일을 이용해 계속 입시 설명회를 개최한다. 13일에는 3개 과학기술원(카이스트, 디지스트, 지스트) 설명회가 준비돼 있고, 20일에는 아주대와 인하대 등 6개 수도권 대학, 27일에는 중앙대와 명지대 등이 설명회를 갖는다. 별도의 참가 신청은 필요 없다.(표 참조)

김사철 시교육청 교육국장은 "일부 교사들이 진학 성적 등을 빌미로 자신들을 너무 옥죈다고 불만스러워하는 것은 알지만 이대로 안주할 경우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가 없다"며 "교사들이 앞장서서 제자들에게 나아갈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줄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길 바란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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