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오전 개성공단 입경을 금지하자 입주 업체들은 입경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경영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123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800여 명의 남측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낚시가방 생산 업체인 웅피케이스와 침구류를 생산하는 ㈜평안, 스카프를 제조하는 서도산업 등 3개 업체가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다.
업체들은 현지 제조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현장 분위기는 바뀐 게 없다. 다만 입경이 금지되면서 새 인원이 추가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지역업체의 상주인원은 서도산업 1명, 평안 3명, 웅피케이스 1명으로 총 5명이 머무르고 있다. 평안 강진구 상무는 "오늘 1명이 출경할 예정이었지만 입경 금지 소식을 듣고 대구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당분간 직원 출경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입경 금지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가 개성공단으로 들어가지 못해 장기적으로 생산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현지 업체들은 생산품을 남측으로 가져가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제품을 만들면 바로 남측으로 가져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물건을 쌓아둘 창고가 없다"며 "결국 생산품을 가져가지 못하면 자연적으로 조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평안의 경우 하루 1만5천 세트의 침구류를 생산, 남측에 가져오고 있지만 이틀째 생산품을 가져오지 못했다. 강 상무는 "당분간 보유한 재고로 바이어에게 납품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음주까지 입경금지가 이어지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우리보다 규모가 더 작은 업체들은 벌써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북측의 입경 금지 조치가 다음 주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수 차례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있었지만 장기화하지는 않았기 때문.
한 업체 대표는 "북한에게 개성공단은 중요한 외화 벌이 수단이다"며 "조만간 입경금지 조치를 풀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4일 오후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중기중앙회 회장단 등 20여 명이 모여 공단 통행 제한에 따른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한 뒤 입장을 발표한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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