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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의 동양고전 이야기] 노자(老子)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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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것이 강함 이긴다

노자 사상의 세 번째 특징은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주장이다. 부드러운 것, 유약한 것의 대표적 상징은 물과 여성, 그리고 어린 아이가 있다. 물은 낮은 골짜기를 흘러가지만 남과 다투지 않고 오히려 바위를 쓸면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우리가 동굴 구경을 할 때 천장의 형형색색의 종유석을 보는데, 이것이 다 물의 힘으로 형성된 것이란 말을 듣고 놀란다.(물론 물속의 여러 화학적 성분 때문이지만)

그 다음 노자는 여성의 부드러움을 예로 들고 있다. 여성의 덕(본질적 특성)이 남성의 강인함과 다르면서 상호 보완적임은 우리가 늘 경험하는 바이고, 여성이 어머니가 되어 자녀를 낳아 기르는 것을 보면 어머니의 위대함, 즉 부드러움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수긍이 된다. 옛 신화 속에서 또 여러 종교에서 여신(女神)을 등장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의 남녀, 동물의 자웅의 역할은 생물학적으로 호르몬의 역할이지만, 고대부터 여성의 부드러움을 신비롭게 생각한 것이다.

어린 아이, 특히 젖먹이같이 어린 것은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다. 그런 점에서 '자연'에 가깝다고 노자는 생각했다. 맹자도 말하기를 "성인은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다"라고 한 바 있다.

노자 사상의 네 번째 특징은 이 우주(자연)에는 도(道)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것이 만물을 생성 변화시키는 어떤 힘, 즉 덕(德)을 발휘하여 우리가 보는 이 자연으로 나타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찍이 농경사회에 접어들었으므로, 농경과 깊은 관련이 있는 '자연'에 대한 신뢰가 형성됐다. 자연의 섭리는 '천도'(天道)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노자는 "하늘의 법망(法網)은 넓어 성긴 것 같지만, 결코 하나라도 놓치는 법이 없다"라고 하여 하늘을 인격신으로 보지 않고, 이성적으로 자연의 힘으로 이해했다. 이 도(道)는 억지로 하려는 데서는 나타나지 않고, 자연스러운 데서 나타난다고 이해했다. 그래서 노자는 '무위이무불위'(無爲而無不爲)라고 했다. '하지 않는데, 하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다. 인위(人爲=作爲)를 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데서 일이 더 잘 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노자는 정치도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백성들에게 지식 추구를 너무 강조하지 마라. 꾀만 늘어난다. 배부르게 해 주는 것이 첫째이다"라고 마치 우민정책 같은 말도 했다. 그러나 참뜻은 인간이 만든 조직사회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을 해친다는 뜻이다. 노자는 도와 무, 자연을 통하여 '반대로 생각해 보기'의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이동희 계명대 윤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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