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종합 중공업기업 성진지오텍(울산)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포항)을 흡수합병한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성진지오텍은 초대형 고중량 석유화학 및 정제플랜트, 담수 및 발전설비, 해양플랜트모듈 제작전문기업이고 포스코플랜텍은 제철설비 정비, 제작가공 등에 전문화된 기업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고 존속회사는 성진지오텍이다. 하지만 합병법인 명칭은 포스코플랜텍이고 본사 역시 포항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의 지분 23.7%와 포스코플랜텍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 후에도 최대 주주 변동은 없다.
이번 흡수합병은 법적으로 권한이 있는 상장사인 성진지오텍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실질적으로는 포스코플랜텍(비상장사)이 경영의 주체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포스코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계열사 축소 및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포스코플랜텍의 엔지니어링 부문(설계'구매'건설'조달)과 성진지오텍의 해양구조물 제작 등의 특화분야가 합쳐져 사업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진지오텍은 공시를 통해 "제철과 에너지플랜트 사업의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수주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영업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성진지오텍 본사 이전에 대한 울산지역의 반발과 해양조선 경기 악화로 지난해(66억원 흑자)를 제외한 몇 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성진지오텍을 포스코가 어떠한 방식으로 정상화시킬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등 지역경제계는 이번 합병의 성공 여부는 성진지오텍의 경영정상화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성진지오텍의 부채( 6천억원)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고 300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어떤 방식으로 수익 전환하느냐가 이번 합병의 최대 과제라는 것.
포스코 측은 "합병이 결정된 이상 울산지역 이해당사자들도 더 이상의 반대보다는 양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며"이번 합병을 시작으로 구조개편에 보다 속도를 붙여 올해 내로 모든 계열사 정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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