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혼란에 빠뜨려선 안돼" 시진핑, 북한에 경고 메시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북 압박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7일 하이난성 싼야시에서 열린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 개막 연설에서 "아시아 지역 안정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어느 일방이 사익(私益)을 위해 지역과 세계 전체를 혼란에 빠뜨려선 안 된다"며 북한을 직접 겨냥한 듯한 강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북한에 대해 호전적인 언사와 도발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13일 중국 베이징, 14일 일본 도쿄를 순차적으로 방문, 한'중'일 3국의 고위지도자들을 만나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과 이에 대한 국제공조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로 하는 등 북한에 대한 국제공조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시 주석에 앞서 6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통화에서 "어느 나라라도 도발적인 언행으로 중국의 현관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북한의 전쟁위기 고조에 대해 압박하고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 주석의 발언은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의 중진 상원의원들도 7일(현지시간) 북한의 핵도발사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의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은 이날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한 자리에서 "중국은 이번 문제에서 열쇠를 쥐고 있다"면서 "중국은 원하면 (북한과의) 경제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이 젊은이가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분명히 '벼랑끝 전술'"이라면서 "(전쟁이 나면) 한국과 미국이 이기겠지만 이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의원도 같은 프로그램에서 "중국은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 중국은 체질적으로 조심하는 경향이 있지만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있다"며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압박을 촉구했다.

미 국방부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III'의 시험발사를 연기한 것도 북한에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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