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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야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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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기록경기다. 다른 종목도 그 나름 재미있는 특성이 많겠지만, 세세하게 따져보면 야구만큼 규칙이 복잡하고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경기도 거의 없다. 실제로 야구는 기록지만 보면 전체 경기를 대부분 복기할 수 있다. 볼 카운트는 물론 어떤 상황에서 타구가 어디로 갔는데 각 누상의 주자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알 수 있다. 구단 기록원의 기록은 더욱 상세하다. 시속 몇㎞짜리 어떤 구질의 공을 어느 쪽으로 던졌는가 하는 것까지 적는다. 그래야 투구 패턴과 볼과 스트라이크의 배합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경기이다 보니 야구에는 재미있는 기록이 많다. 최근 상원고 3학년 왼손 투수 이수민이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삼진 26개로 국내 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광주 진흥고 정영일이 세운 13과 ⅔이닝 동안 23개. 이수민은 정영일보다 3과 ⅔이닝을 덜 던졌지만 삼진은 3개나 더 잡았다. 프로야구에서는 해태의 선동열이 1991년 빙그레전에서 세운 13이닝 18개이고, 메이저리그는 1962년 워싱턴 세너터스의 톰 체니가 16이닝 동안 세운 21개가 신기록이다.

투수의 최고 기록은 퍼펙트 경기다. 말 그대로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전 경기인데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지난 31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본은 15번, 미국은 22번이다. 그런데 퍼펙트 경기를 하고도 패전한 투수의 기록이 남아 있다. 말도 안 되는 이 불운의 선수는 1959년 피츠버그의 하비 해딕스다. 그는 밀워키전에서 9이닝 동안 완전 경기를 했다. 그러나 팀이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다시 12회까지 퍼펙트를 했지만 결국 13회에 1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 투수인 루 버데트는 13회까지 12안타를 맞았지만 완투 완봉승을 거뒀다.

난센스 퀴즈 하나. 9회를 완투한 투수가 최대한 몇 개까지 안타를 맞아도 점수를 안 주고 완봉승을 거둘 수 있을까? 이론상으로는 한 회당 6개로 모두 54개다. 모두 안타로 3명의 주자가 출루하고 나서, 그 뒤의 타자가 모두 땅볼 타구를 날려 홈으로 들어오는 3루 주자를 맞힐 경우다. 이때 타구에 맞은 3루 주자는 아웃이 되지만, 타자는 기록상으로 안타가 된다. 결국 9회 동안 54개의 안타를 쳐도 한 점도 얻지 못할 수 있는 셈이다. 야구가 기록경기인 탓에 생긴 우스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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