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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네로의 스승' 철학자 세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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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폭군 네로는 불같이 화를 냈다. 서기 65년 오늘, 네로는 자신의 스승인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에게 자결 명령을 내린다. 그가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세네카는 당대의 대표적인 철학자이자 정치인이었다. 그는 네로를 12세 때부터 가르쳤다. 세네카의 삶은 영욕 그 자체였다. 스토아학파의 거두로서 존경을 한몸에 받은 그는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명저서 여러 권을 남겼다. 정치에 투신해서는 온갖 권력을 누렸지만 여정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칼리굴라 황제와 대립하다가 7년간 유배 생활을 했고,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조카딸과 간통했다는 혐의로 추방당하기도 했다.

세네카는 죽음 앞에서 초연했다. 영혼이 육체보다 우위에 있다고 믿은 그는 죽음을 통해 인간이 노예 상태에서 벗어난다고 했으며, 화에 대해 '어떤 악덕보다 비천하고 광포한 격정'이라는 정의를 내렸다. 그는 네로의 자결 명령을 묵묵히 따랐다. 스스로 발목과 무릎 뒤쪽의 정맥을 잘랐지만 피가 빨리 나오지 않자 독약을 마셨고 독약마저 효력이 잘 안 나타나자 증기탕 안에 자신을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고통 속에서 죽어가면서도 세네카는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마음의 평온을 잃지 않은 그의 최후를 역사는 소크라테스의 그것과 함께 '철학적 죽음의 상징'으로 평가한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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