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진숙 "17년간 전문 연구" 자질부족 해명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정책 입안과 전문적인 연구는 17년간 해왔다. 정무능력이 부족하지만 새 정부에 맞춰 하다 보면 문제없을 것이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는 15일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여당도 윤 후보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장관 수행 능력이나 자질에 대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이렇게 나온다'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2일 인사청문회 이후 처음으로 윤 후보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국회의 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 1차 시한이 지났고,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서 윤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측의 긍정적인 의사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이 인터뷰에서 "(청와대로부터) 따로 전화를 받거나 상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임명의 분수령이 될 시점에 언론과 접촉했다는 점에서 임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야는 청문보고서 채택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고 밝혔고,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윤 후보는 대통령의 고심을 헤아려 스스로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부정적인 논평을 냈다.

윤 후보는 라디오에서 "해양 관련 분야에서 계속 연구했고, 정책 입안에 참여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식물'은 어처구니없는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정부조직법 늑장 통과로 해양수산부의 조직화도 늦어져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질 부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윤 후보에 대한 인사 청문 요청서가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됐지만 기한(20일) 내 청문 절차를 마치지 못했다. 청와대가 20일이 지난 15일 윤 후보의 청문회경과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임명 여부는 이번 주 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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