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맥향화랑 이옥재·김미경 2인전

수묵화와 서양화, 다른 듯 비슷 '어울리는 만남'

이옥재 작- 그의 바다
이옥재 작- 그의 바다
김미경 작- 일탈을 위한 여행
김미경 작- 일탈을 위한 여행

맥향화랑은 30일까지 이옥재'김미경 2인전을 연다.

이옥재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뒤늦게 서양화를 전공했다. 소설가 토마스 만(Thomas Mann'1875~1955)에 깊이 심취한 작가는 토마스 만의 흔적을 좇으며 자신만의 화풍으로 작품을 이미지화했다.

소설가이자 평론가인 토마스 만은 '마의 산', '베니스의 죽음' 등을 발표하며 192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옥재는 "토마스 만이 창작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수없이 절절히 작품 속에서 이야기하고, 나는 그것을 너무나 공감한다"고 말했다. 특히 감성적이고 격정적인 작가가 자신을 시지푸스의 바윗돌처럼 끊임없이 끌어올려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 국문학과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글과 그림 가운데 그는 그림을 더 좋아한다. "글을 쓰는 게 훨씬 더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워요. 잠시도 딴 생각을 할 수 없는 정신적 노동이 글을 쓰는 일임에 반해 그림은 더 편안하죠."

작가는 작품 속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것으로 형상화했다. 오랫동안 토마스 만을 사랑해왔던 작가는 그의 작품 속 배경을 직접 서성이기도 하고, 그의 고향에 만들어진 토마스 만 박물관에도 다녀왔다. 김태수 맥향화랑 대표는 "문학을 온전히 이해하면서 이것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한 작가가 드물었는데, 이 작품들은 토마스 만의 작품세계를 충분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경은 초기의 수묵화 작업에서 서서히 일탈해 수묵화와 서양화의 융합된 작업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업에 변화를 찾고 있을 때 변화의 시작을 여행에서 찾았다"고 고백한다. 여행이 포함된 내면의 일탈을 주제로 잡고 그 일탈을 좀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작품에는 집과 나무가 도드라져 보인다. 어떤 낯선 곳을 만났을 때 엄습해오는 불안한 기운을 형상화했다. 특히 서양화 재료로 발묵의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은은한 기운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053)421-2005.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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