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운흥사 대웅전 앞 고목나무에 핀 함박꽃을 보았는가?"
달성군 가창면 오리에 위치한 운흥사에는 탑 대신, 100년 넘은 두 그루의 벚나무가 온갖 풍상에도 의연하게 함박꽃을 피우면서 대웅전을 지키고 있다.
"운흥사 대웅전 앞에는 탑이 없다/ 탑 대신 이 두 그루 벚나무 고목이 나란히 서있다/ 중략/ 운흥사 가서/ 아름드리 벚나무 둥치에 팔을 둘러 올려다보라. 맑게 갠 봄날/ 만개, 만개한 하늘을 안게 된다"(문인수 시인 '운흥사의 탑')
이달 13일 운흥사에서는 벚나무를 노래하는 이색 시화전이 열렸다.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경북지회(회장 정숙) 불자시인 회원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찾아가는 시화 전시 및 시낭송회'를 열었다. 시화전에서는 이하석 시인의 벚나무에 관한 보고서 발표와 함께 문인수 시인의 자작시 '운흥사의 탑' 낭송이 이어졌다.
회원들의 자작시 낭송과 장기자랑으로 하모니카 연주와 판소리 공연, 프로급 수준의 기타 연주가 벚꽃 축제의 한마당을 흥겹게 펼쳐주었다.
매년 회원들의 작품집 '건달바'를 발간하고 있는 정숙 회장은 "강강수월래로 고목의 지친 삶을 위로하고 달래주었다"며 내년에도 시화전을 이어갈 것이라 말했다.
글'사진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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