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전은 계속"… '장애 극복' 창진물류 김창환 대표

㈜창진물류는 지역 대표 물류 업체에 만족하지 않고 친환경 봉투 제작에도 영역을 넓히는 등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사진은 회사가
㈜창진물류는 지역 대표 물류 업체에 만족하지 않고 친환경 봉투 제작에도 영역을 넓히는 등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사진은 회사가 '에코리본 봉투'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차별을 없애고 그들의 인권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행사다. 장애인인 김창환 대표는 ㈜창진물류를 통해 '장애인에게 불가능은 없다'는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 물류회사로 떠오른 창진물류는 김 대표의 '할 수 있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남보다 앞선 도전

창진물류의 전신은 1976년 설립된 동일운수다. 1971년 고향을 떠나 대구에 정착한 김 대표는 대한통운에서 근무했다. 그는 "회사에서 다양한 분야를 겪으면서 나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며 "사표를 내고 험난한 세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트럭 5대로 운수업에 뛰어들었지만 회사 운영이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운수차량의 사고가 많았다는 점. 김 대표는 "그 당시에는 운수차량에 대한 보험이 거의 없었다"며 "사고가 발생하면 차주가 다 부담해야 했다"고 말했다. 작은 규모의 동일운수는 1년에 10차례 이상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손해를 모두 감수하다 보니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대표는 어쩔 수 없이 회사의 빚을 청산하는데 힘써야 했다. 그는 "회사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데 노력해야 하는데 당장 눈앞의 사태를 해결하느라 시간이 바빴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힘겨운 시간을 버텨낸 김 대표는 1995년 동일운수를 ㈜창진통운으로 법인 전환하면서 지금 회사의 기틀을 잡았다. 창진은 김 대표가 자신의 이름 중 창과 아들 이름의 진을 합한 이름이다. 회사 이름을 바꾼 김 대표는 인정 많은 충청도 인심을 대구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베풀면서 사회활동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다.

회사가 성장한 것은 운수업에 선진화를 도입하면서다. 당시 차량의 화물들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럭에 천으로 덮어 사용했던 것을 창진운수는 윙바디를 설치한 차량을 도입했다.

김 대표는 "90년대 초반 선진국인 일본을 견학하면서 100% 윙바디를 설치한 탑차를 보고 '이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993년 대구경북 최초로 윙바디 차량을 제작, 운영했다"고 말했다.

또 회사는 보관에서부터 하역, 적기 배송 등 선진 기법을 도입해 안전한 물류전문 회사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러한 이미지 변화에 맞춰 1999년 지금의 ㈜창진물류가 탄생했다.

◆철저한 서비스 교육

창진물류가 지역에서 중견 물류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서비스 정신 덕분이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최초로 윙바디 차량을 도입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나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운전자에 대한 교육을 통해 사고를 줄이는 것이 회사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과거 잦은 사고로 피해금액이 많이 나왔다"며 "이후 우리는 운전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1세기가 들어오기 전만 해도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거친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들을 바꿔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정기교육 및 수시교육을 통해 차량 안전사고 예방, 차량 정비 상태 점검, 운전자 복장 통일화 등 인적 서비스 강화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같은 질 높은 서비스로 고객을 응대한 창진물류는 삼성과 엘지의 제품 운송을 담당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2005년에는 전국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로부터 교통사고방지부문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현재 창진물류는 전국 3개 지점, 3개 영업소에서 140대의 차량을 운영하는 지역 대표 물류 업체로 성장했다.

◆신사업 도전

창진물류는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영역을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의 '할 수 있다'는 의지 덕분이다. 재생공장인 ㈜창진을 2007년 설립, 공업용 폐 비닐(폴리에스테르)을 구입해 공장에서 원료 형태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창진은 2010년 ISO 9001:2000을 획득하는 등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창진물류는 광촉매를 이용한 종량제 비닐을 만들어내는 공장을 2009년 인수, 아시아에서 유일한 '끈 달린 봉투'를 생산하고 있다. 광촉매환경주식회사인 이곳에서는 친환경제품인 '에코리본 봉투'를 만들어낸다. 일명 '끈 달린 봉투'로 불리는 에코리본 봉투는 광촉매 첨가물을 배합한 봉투에 끈이 부착된 것이다. 끈을 이용하기 때문에 쓰리게 초과 배출을 예방할 수 있으며 제조방식이 특허출원돼 있어 가짜봉투 생산이 불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대전과 수도권, 경남 지역 등 타지역에서 쓰레기 종량제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며 "일본 등 해외에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진물류뿐 다양한 사업 분야로 확대를 통해 지역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며 "물론 지역 사회와 장애인을 돌보는 활동도 끊임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영상뉴스=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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