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민주당이 '김한길 시대'를 열었다. 주류 세력도, 친노무현계도 아닌 그에게 민주당의 개혁을 맡긴 민주당 지지세력들은 '김한길의 약속'을 믿었다.
김 대표는 4일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민주당이 지켜야 할 것은 오로지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지향하는 '경제민주화' '복지국가의 건설' '한반도 평화'라는 양보할 수 없는 가치"라며 "60년을 지켜온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버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새 정부 출범 이후 여야 관계 정립을 위해 '6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관계만 악화하고 있다"며 "안보와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참여하는 정기적인 '여야 국정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는 큰 득표율(61.7%)로 이용섭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하지만 김 대표의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하고, 김한길계라고 표시되는 주력 부대가 없다는 점, 친노와 주류에 대한 반대여론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다는 점에서 '김한길의 개혁'이 힘을 받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당대회 막판 불거진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의 '앞으로 관계'에 대해서도 김 대표가 당 안팎의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순조롭게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대에 머무르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로서는 창당이 예상되는 '안철수 신당' 앞에서 초라한 모습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소설가 출신인 4선 의원이다.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권 재창출을 이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페인을 기획한 '선거전략통'이란 점에서 기대가 크다는 측면도 있다. 김 대표는 또 17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시절 쟁점 법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법 처리를 성사시켰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시절인 2006년 사학법 문제로 장외투쟁 중이던 한나라당의 원내 복귀를 이끌기도 해 '협상력'에 있어서도 좋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비서실장에 노웅래 의원, 대변인에 김관영'유은혜 의원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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