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세력 통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에서 계파 갈등이 숙지지 않는 모습이고, '새 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그 지지세력과의 규합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18, 19일 주말 동안 이런 분열 분위기는 여러 곳에서 연출됐다.
1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4주기를 나흘 앞두고 열린 서울시청 앞 광장 추모 문화제에서 비노(非盧)와 비주류를 대표해 당선된 신임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친노 진영의 반발 속에서 쫓겨나다시피 현장을 떠났다. 대신 친노 핵심인 문재인 의원(전 대선 후보)은 크게 환영받았다.
이날 김 대표가 전병헌 원내대표, 정성호 원내 수석부대표 내정자, 김관영 대변인 등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아 시민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건네자 친노 지지세력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다가가 "왜 왔느냐" "여기는 김한길이 올 자리가 아니다"라는 취지로 항의하며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는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에 김 대표는 계획했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회도 밝히지 못하고 15분 만에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기념식에서는 김 대표와 안 의원이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아 "안 의원이 독자 세력화를 선언한 뒤 민주당과의 관계가 냉랭해졌다"는 일각의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기념식 이후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기자들이 '안 의원과의 향후 관계 모색'에 대해 묻자 "여기까지 하자"고 즉답을 피했다. 안 의원도 이 자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출마 이후 끊임없이 어느 한 편에 설 것을 요구 받았지만 저는 결코 편 가르기 정치에 동참할 생각이 없다. 기득권에 물든 기성 정치가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꽃을 피우기보다는 오히려 열매와 과실을 향유하는 데만 열중했다"며 민주당과의 연대가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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