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당직 개편이 마무리되면서 내달 임기가 만료되는 차기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경북도당위원장 자리에 누가 앉을지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호영 시당위원장'강석호 도당위원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시'도당위원장은 내년 6'4 지방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다. 시'도당 차원의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꾸려야 하고, 시'도 각 지역 선거전략 수립과 운영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주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유력한 가운데, 주 위원장의 연임 얘기도 나온다. 지역 재선 이상 의원 중 이한구'서상기'유승민 의원은 모두 시당위원장 직을 한 번씩 맡았었다. 나머지는 모두 초선 의원인지라 두 의원은 자연스레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두 의원 모두 차기 대구시장 후보군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 측은 "시당위원장을 맡았다가 시장 선거에 나서면 '위원장직을 사익을 위해 이용했다'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현재 고심 중"이라고 했다.
주 위원장도 세간에 떠도는 '유임설'에 대해 "지역 의원들의 뜻에 따를 것"이라면서 "내달초 대구의원 모임이 있는데 그때 얘기를 들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시켜주면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대구와 달리 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는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같은 재선인 김광림 의원(안동)과 이철우 의원(김천)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두 의원 모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도당위원장은 '국회'당직 겸직 금지'라는 룰이 있는데, 김 의원은 현재 당 예산'재정개혁특별위 위원장이라는 국회 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순리라는 주장이다. 이에 김 의원은 "특위는 9월에 만료되는 한시적이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오히려 '선수(選數)가 같으면 연장자 우선'이라는 룰을 적용할 경우 자신의 차례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1948년생으로, 이 의원(1955년생)보다 앞선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최근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역 의원끼리 경쟁을 벌인 데 이어 또다시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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