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인 창조기업이 뜬다…다양한 지원 "창업 쉬워요"

아이디어=일자리, 창업 의지가 '자본'

제이코프 안재희(오른쪽) 씨와 한 직원이 태블릿PC로 자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보고 있다.
제이코프 안재희(오른쪽) 씨와 한 직원이 태블릿PC로 자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보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이 뜨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도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에 부응해 1인 창조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다양한 지원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추진되고 있어 1인 창조기업 열풍이 예고되고 있다.

◆아이디어가 곧 일자리 창출

평소 IT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안재희 씨는 지인 몇 명과 합심해 2011년 말 '제이코프'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제이코프는 스마트폰 앱을 직접 기획, 제작해 판매하는 전문 개발사다. 1년 6개월 동안 이 업체는 100여 개의 앱을 개발했고 상용화한 앱도 40개가 넘는다.

이 업체가 개발한 앱 가운데 '힐링타임-감성과 휴식'은 지난 3월 안드로이드마켓에서 유료판매 순위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앱은 올해 1월 코리아 모바일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밖에 이 업체가 개발한 앱은 각종 공모전에서 줄줄이 수상을 했고 액받이 무녀, 연봉자가테스트 등 인기를 끈 앱들도 많다. 안 씨는 "밥 먹다가도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기록하는 등 항상 브레인스토밍을 한다"고 말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문서철로 남겨놓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캐릭터 개발 및 언어치료 앱을 개발 중이다. 올해 최소한 3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안 씨는"향후 매출 100억원, 직원 40명 정도의 견실한 중소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대학교 3학년이던 박재범 씨는 SNS를 기반으로 하는 미술작품 직거래 솔루션을 개발했다. 아마추어가 그린 미술작품을 SNS에 올려 소개 및 홍보를 해주고 판매해주는 것. 이 아이템으로 박 씨는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전국아이디어경진대회인'슈퍼스타 V'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각종 대회에서 입상을 받으면서 이 솔루션이 사업 아이템으로 전망이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2011년 말 1인 벤처기업인 태원이노베이션을 창업했다.

지난해 4월에는 미술품을 직거래하는 전문 웹사이트 '아트솔루션'을 개설했고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창의재단이 선정한 올해의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업체는 현재 4, 5명의 직원까지 거느리고 있다.

2010년 디자인에스라는 체감형 디자인 개발업체를 1인 창업한 이승규 씨는 지난해 해외 3대 디자인어워드인 '레드닷'(Red-dot)에서 창호용 핸들 디자인으로 위너(Winner)상을 수상했다. IT기기를 주로 디자인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스포츠 체감형 장치 디자인 개발로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현재 직원도 5명 내외를 두고 있다.

◆다양한 지원…"창업 어렵지 않아요"

최근 1인 창조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창조기업 수가 29만6천 개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1인 창조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지식기반 서비스업이나 전통식품'공예품 등의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 혼자 또는 5인 미만으로 공동창업한 기업을 말한다.

1인 창조기업은 정부가 통계를 잡기 시작한 2009년(20만3천 개) 이후 3년 만에 9만3천 개(45.8%)가 늘었다. 1인 창조기업은 전체 경제활동인구(2천550만 명)의 1.2%를, 전체 1인 기업(445만5천 개, 2011년 기준)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23.7%),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8.3%), 사업지원 서비스업(17.6%)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종이 전체의 54.2%를 차지, 제조업(45.8%)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1인 창조기업은 활발하다. 대구는 1만8천576개로 전체의 6.3%, 경북은 1만9천964개로 전체의 6.7%를 기록했다. 서울'경기를 제외하고 부산(8.2%), 경남(7.2%) 다음이지만 인구 대비 1인 창조기업 수가 많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이 쏟아지면서 창업 열기가 날개를 달고 있다.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청년창업지원사업과 온라인셀링지원센터 구축 및 운영사업이나 올해부터 3년 동안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스마트앱 창작터 운영사업,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지원사업이나 대구 중구청의 2030 청년창업프로젝트 등 1인 창조기업 육성 사업은 다양하다.

최근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유치한'스마트 벤처창업학교'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창업 여건이 과거에 비해 훨씬 수월해졌다. 아이디어와 창업 의지만 있으면 창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대구시 문화산업과 서경현 문화콘텐츠담당은 "현재 ICT파크에 입주한 업체들의 상당수는 2000년대 중반 국내에 벤처열풍이 불 때 창업해 어느 정도 성숙한 기업들이고 이후 벤처 거품이 사라지면서 창업 열풍이 많이 식었다"며 "최근 다시 창업 열풍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다양한 지원책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인력개발센터 이득성 센터장은 "과거 벤처 열풍과 달리 지금은 일자리 창출이 최대 과제다. 지식산업을 성장시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 1인 창조기업은 이를 책임질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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