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의 선택은 '왼손 투수' 이수민

5년 만에 우선지명권 행사

대구상원고 왼손투수 이수민이 삼성 라이온즈의 부름을 받게 됐다.

삼성은 5년 만에 부활한 1차 지명 카드를 상원고 이수민으로 확정,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최종 명단을 통보했다.

10구단 KT의 지명권 행사(부산 개성고 왼손투수 심재민'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유희운) 이후 연고지 내(경북고'대구고'상원고'포철공고'강원도 강릉고'설악고) 선수 중 우수선수를 물색해왔던 삼성은 1장의 우선지명권을 두고 상원고 이수민과 경북고 오른손 투수 박세웅을 저울질해 왔다.

두 선수가 잘 다듬어진 기본기를 갖추고 있고, 양 고교를 대표하는 에이스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인정받는 실력을 보유해 삼성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나 오른손 박세웅보다 왼손 이수민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이수민은 구미 도산초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고2 때인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대표선수로 출전해 캐나다전에서 호투(6⅔이닝 3실점)를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4월 7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무려 삼진 26개를 잡아내 고교야구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 대한야구협회의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이수민은 체격 조건(177cm)이 뛰어나지 않지만 좋은 투구 밸런스에서 140km 초중반의 공을 던지고 특히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찌감치 주목받은 이수민은 가장 먼저 지명권을 가진 KT 행이 점쳐지기도 했다.

삼성은 이수민이 보여준 능력에다 왼손투수라는 장점을 높이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선발보다는 불펜투수로 활용할 방침인 삼성은 중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로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의 왼손 불펜은 권혁과 차우찬, 백정현이 활약하고 있고, 박근홍과 지난해 정현욱의 보상선수로 LG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승우, 또 올해 제대하는 임현준 정도다.

삼성의 최종 낙점으로 이수민은 경북고 출신의 유격수 김상수 이후 5년 만에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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