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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호주 원주민의 영웅, 예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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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9년, 영국 이주자들이 호주 서부의 퍼스에 정착하려고 왔을 때 그곳에는 원주민의 한 부족인 눈가족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처음에 친밀한 관계를 맺었으나 이주자들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보호하려고 방책을 치면서 서서히 갈등이 생겨났다. 이주자들이 더 많은 땅을 차지하고 방책도 더 많이 치게 됨에 따라 사냥터가 줄어들게 된 눈가족의 불만도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눈가족을 이끌던 예이건은 먹을거리를 구할 수 없게 되자 1832년 이주자의 농장을 습격, 가축을 죽이고 작물을 빼앗았다. 예이건의 행위는 자신들의 땅을 빼앗기고 부당하게 대우받으며 생계를 위협받는 데 대한 저항의 몸짓이었다. 1795년생인 예이건은 30대 중반의 건장한 전사로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주자들의 농장을 습격했다. 이에 이주자들은 현상금을 내걸고 추적에 나서 이듬해인 1833년 오늘, 38세의 그를 사살했다.

이주자들은 이후 예이건의 머리를 잘라 런던에 보냈고 한 세기 이상 박물관에 '인류학의 진품'이라며 야만스럽게 전시했다. 1964년 리버풀에 묻힌 그의 머리는 1993년에 위치를 확인, 4년 후에 파헤쳐져 호주에 반환됐다. 원주민들은 정중하게 매장하는 방식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다 2010년에 퍼스 인근의 계곡에 그의 머리를 묻었다. 예이건은 오늘날 원주민들의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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