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상의 또 '낙하산 인사'…없는 자리 만들어 채용

경산시 4급 퇴직 공무원 15일 자로 채용

경산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동안 경산시 간부 출신 공무원이나 지역 유력인사의 아들을 사무국 간부나 직원으로 채용하려다 무산되거나 실제 채용해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산상의는 최근 경산시 4급 공무원으로 퇴직한 A씨를 기업지원실장이라는 자리를 신설해 이달 15일 자로 채용했다. 기업지원실장은 현재 사무직 직제에 없어 상담역으로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상의는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정책국장이라는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 당시 명예퇴직을 앞둔 경산시 4급 공무원 B씨를 채용하려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정책국장 신설 채용을 철회(본지 2012년 10월 29일 자 6면 보도)했다. 당시 정책국장을 채용하려는 과정에서 경산시가 경산상의에 지원하는 예산을 3천만원(중소기업역량강화사업)에서 2013년에는 7천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려고 해 채용을 둘러싼 '뒷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결국 정책국장 신설 채용 건이 철회되면서 올해 경산시가 경산상의에 지원해주는 예산은 지난해와 같은 3천만원이다.

경산상의는 또 올해 4월에는 지역 유력인사의 아들 C씨를 공개 경쟁 시험이 아닌 특별전형으로 채용하려다 문제가 불거지자 철회하기도 했다.

경산상의 정관과 인사 관련 규정에는 사무국 임원으로 사무국장 1인을 두고, 임기는 3년으로 회장이 임면(任免)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직원 채용은 고시에 의하여 행하되 공개 경쟁 시험을 원칙으로 하되, 고시 이외 능력의 실증에 기초를 둘 때에는 전형에 의하여 채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경산상의가 사무국 직원들의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지난 15년간 신입 직원 채용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공개경쟁을 통한 신입 직원 채용은 하지 않고, 간부급을 '낙하산 인사'나 '연줄'에 의한 특별 채용을 시도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임원인 사무국장의 경우 경산시 간부 출신 공무원으로, 2006년 임명돼 8년째 근무하고 있는데, 또 다른 간부를 경산시 간부로 채용하자 사무국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경산상의 사무국장은 "경산시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회원사들에게 보다 많은 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신규 직원 채용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경산시 간부 출신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채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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