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2-장마

장미영(대구 달성군 다사읍)

어머니 뼈마디가 시려 오고

아이고 다리야 아이고 허리야

우리 어머니 입에서 쉬지도 못하고

세월 탓 날씨 탓 자식새끼 푸념까지

우리 어머니 오늘도 참, 할 말이

많은 날입니다

장마라고 마음의 준비를 다 했지만

우리 어머니같이 한 아름의

푸념들을 이제는 내가 하고 있어

순간 또 세월 탓을 하고 있네요

이 눅눅하고 텁텁함을 어이 보낼까

선풍기 틀어놓고 없애보기도 하고

신나는 가요도 틀어놓고

흥얼흥얼 거리며 따라 부르면서

상쾌한 기분을 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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