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넥스 시장 큰 손은 '개인 투자자'

한달간 거래대금 60% 차지…"예탁금 1억원으로 낮춰야"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는 투자 세력을 흔히 '큰 손'이라 부른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큰 손은 단연 외국인과 기관이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출범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에서는 개인이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달 코넥스시장 누적 거래대금은 85억2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개인 거래대금은 51억8천만원으로 전체의 60.8%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면 기관 거래대금은 26억8천만원(31.5%), 기업 등을 포함한 기타법인 거래대금은 6억3천만원(7.6%)에 그쳤다.

특히 7월 한달 동안 외국인과 연기금의 시장 참여는 없었다. 외국인의 경우 개장 한달 만인 이달 1일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주식 1억1천만원어치를 매수하며 처음으로 코넥스시장과 거래 물꼬를 텄다.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인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정형외과 및 신체보정용 의료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난달 31일 기준 시가총액은 382억원이다.

일별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개인 거래비중은 개장 첫날 50.4%로 출발한 뒤 16일 31%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19일에는 최고치인 82.3%를 기록했다. 코넥스시장에서 개인 거래비중이 높은 이유는 상장 전부터 지분을 갖고 있던 소액주주들이 주식을 내놓으면 기관과 법인이 사들이는 식의 매매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코넥스 회원사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인 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3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낮춰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코넥스시장은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본예탁금 3억원 이상인 개인만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요건을 완화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구거래소 관계자는 "투자 특성상 기관은 거래를 자주 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도 코넥스시장에서 개인 거래비중은 예상보다 높다. 개인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 거래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시장이 개설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시장을 지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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