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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살 게 대출담보 세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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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담보로 거액 대출 도주 4명 검거 1명 지명수배

대기업 이사, 법무사 사무장 등으로 행세하며 매매가 잘 되지 않는 부동산 소유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부동산을 살 것처럼 속여 수억원의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심재천)는 대기업 이사, 법무사 사무장, 중견기업 대표이사 등으로 행세하면서 부동산 소유자에게 펜션을 매수할 것처럼 속여 4억원을 가로채고 피해자에게 6억원 상당의 채무를 부담시킨 대출사기단 4명을 적발해 A(35)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대출 브로커 B(40) 씨를 지명수배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매매 거래가 잘 안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부동산 소유자 C(70) 씨에게 펜션을 20억원에 매수할 것처럼 속이고 펜션을 담보로 채권최고액 6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4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명을 사용하고 대포폰을 이용하는 등 인적사항을 철저히 숨긴 채 C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호감을 산 뒤 '펜션을 매수하겠으니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주면 대출을 받아 매매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대출금만 받아 잠적해 버렸다는 것.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부동산을 매수할 재력이 있는 사람으로 행세하는 중견기업 대표이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는 대기업 이사, 법무사 사무장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수사에 대비해 미리 각본을 짜고 문답까지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의 주거지와 차량에서 유사 수법으로 대출금을 가로채기 위해 작성한 서류들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동종 사기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 심재천 부장검사는 "이번 사건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매가 잘 되지 않는 부동산 소유자들의 조급한 심리를 악용한 신종 사기 사건으로 피의자들의 인적사항을 밝히지 못해 자칫 영구미제로 남을 뻔한 송치사건을 심층적으로 수사해 사건 전모를 밝혀내고 사기단을 검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피의자들은 억대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한 데 반해 피해자는 수억원의 빚을 떠안고 자살 충동을 여러 번 느낄 만큼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사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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