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멕시코의 혁명가, 에밀리아노 사파타

1911년, 포르피리오 디아스 대통령의 독재 정권에 시달리던 멕시코에서 민중 봉기가 일어났다. 디아스 정권이 산업 발전을 이끌었으나 지주와 자본가들이 소작농과 노동자들을 극도로 착취한 것을 내버려뒀기 때문이었다. 야당 지도자 프란시스코 마데로가 디아스 정권에 항거하고 남부의 에밀리아노 사파타 살라자르와 북부의 프란시스코 판초 비야(본명 호세 도로테오 아랑고) 등이 이에 호응, 혁명에 가세했다.

1879년 오늘 태어난 사파타는 32세 때 빈농들을 이끌고 무장 투쟁을 벌였다. 마데로의 군대가 곧 연방군을 물리치고 1911년에 그가 대통령이 되자 사파타는 그에게 토지 개혁을 요구했다. 그러나 마데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사파타는 마데로-빅토리아노 우에르타-베누스티아노 카란사로 이어지는 집권 세력에 대해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사파타는 1914년에 비야와 동맹을 맺고 수도를 점령했으나 이듬해 카란사의 정부군에 쫓겨났다.

사파타는 1919년에 암살당했고 한 살 많은 비야 역시 사파타가 죽은 지 4년 뒤 암살당했다. 두 사람은 동지이자 맞수였으며 가난한 민중들의 영웅으로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다. 특히 1994년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에 반발한 무장단체 사파티스타는 사파타의 이름에서 따왔다. 한편으로 사파타와 비야는 아내 외에 다른 여자들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파렴치한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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