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이렇게 5개의 국경일이 있다. 국경일이란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법률로 지정한 날이며, 이 중 가장 의미가 깊고 경사스러운 날이 광복절이다. 광복(光復)의 참된 의미는 '빛을 되찾다'라는 뜻이며,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 국권을 회복한 날을 의미한다. 자신들의 목숨마저도 희생한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노력과 국민들의 염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100년이 지난 것도 아니고 이제 68년을 보낸 광복절이 벌써 그 의미를 잃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실제 전쟁이나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그냥 공휴일로만 생각되고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광복이란 말을 체감하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기술한 책들과 자료에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의 광복과 관련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나 카이로 선언, 포츠담 선언 같은 것들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에 억압되었던 너무나도 굴욕적이고 비참했던 식민지 기간이다. 우리 이름을 일본식으로 고쳐야 했고, 인간의 기본권을 박탈당하고 강제노동과 징병에 시달리며 역사, 언어, 문화 등 모든 것을 굴복당한 이루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고난과 시련의 세월이다.
우리는 광복절을 즈음해서 독립운동가가 된다. 평소엔 무덤덤하던 일본의 신사참배나 독도에 관한 망언 등 그들의 행동에 유달리 반응하고 분개한다. 부끄러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몸에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자긍심과 민족애가 있다. 우리 조상들이 겪은 수모와 만행을 몸소 체험하지 않아도, 피가 거꾸로 솟아야 마땅하고 그것이 내가 살 수 있는 나라를 물려준 조상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나에게 뭘 해줬는지 묻기보다 내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진정 우리의 자세일 것이다.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미래가 결국 내가 어떤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역사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는 민족은 생존할 수 없다'라는 말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정확히 전달해, 세계 속의 더 큰 대한민국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과거보다 나은 현재, 그리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우리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비록 남북한은 따로 나뉘어 있지만, 북한에서도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있다. 이렇듯 광복절이란 우리 민족이 빼앗기기 전에는 소중함을 몰랐던 국권을 되찾은 매우 뜻깊은 날이다.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목숨을 잃은 수많은 순국선열의 희생정신을 기억하며, 광복절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박대성 파워엔터테인먼트 기획실장'power1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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