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바람 나는 상주 농업] <4>새 농가소득원, 오디

빵·진액… 가공식품 오디 '달콤한 대박'

오디로 만든 뽕팡 제품(왼쪽)과 오디청.
오디로 만든 뽕팡 제품(왼쪽)과 오디청.
뽕나무밭에서 오디를 수확하고 있는 부부 상주 고도현기자
뽕나무밭에서 오디를 수확하고 있는 부부 상주 고도현기자

상주에는 곶감, 쌀, 포도, 배, 오이, 양봉, 축산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고소득 농산물들이 즐비하다. 특히 최근에는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상주의 새로운 고소득 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 지역을 대표하던 상주의 양잠 산업이 누에고치에서 동충하초와 누에가루 중심으로 변화한 데 이어 누에의 먹이인 뽕나무도 열매인 오디를 가공한 식품 원료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 달콤하고 건강에 좋은 오디의 이점을 바탕으로 '오디청'과 '뽕팡' 등 가공제품들이 쏟아져나오면서 생오디만 판매하던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풍부한 영양, 가공식품으로 각광

상주시는 오디산업을 융합산업인 6차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략 농산물로 정하고 뽕나무 보급과 가공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오디와 뽕을 이용한 다양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제품 및 소재 개발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상주시는 2010년부터 사업비 2억여원을 투입해 상주 단미로하스영농법인과 오디영농법인, 오디작목반 등을 주축으로 120 농가에 52.3㏊의 오디 생산기반을 조성했다. 올해는 오디 163t을 생산해 13억원가량의 농가소득을 올렸다.

오디는 뽕나무의 수령이 수백 년까지 이어지고 큰 나무 1그루당 100~200㎏의 오디를 수확할 수 있어 단위당 수확률이 최고 수준이다. 4월에 잎이 피고 6월에 수확하기 때문에 논농사와 병행할 수 있고, 겨울에는 곶감 등 다른 농산물 생산에도 시간을 낼 수 있어 농가들의 부업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같은 단위면적에서 벼농사보다 몇 배나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오디에는 풍부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포함돼 있다. 철분은 복분자보다 9배가 많고, 비타민C는 딸기의 30배, 사과보다 14배가 많다, 비타민 B는 사과보다 70배가 많고 칼슘은 포도의 11배에 이른다.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색소 안토시아닌은 포도보다 23배가 높고,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력도 토코페롤의 7배나 된다. 오디음료와 오디잼은 영양덩어리로 불리며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지정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는 공식 식품'으로 인증받았다.

오디는 노화 방지와 피부 미용에 탁월한 도움을 준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뽕나무는 또 잎을 따 누에에게 먹이기 때문에 잎이 나온 뒤에는 농약을 뿌리지 않는다. 오디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이자 건강식품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뽕팡' '오디청' 등 건강 가공식품 개발 활발

상주 오디로 만든 가공식품들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영농법인 상주호호줌마스에서 생산하는 건강식품인 '뽕팡'이 대표적이다. 뽕나무의 '뽕'과 프랑스어로 빵이라는 뜻인 '팡'을 합친 브랜드로 순수 우리 밀에 오디와 오디효소 등을 듬뿍 넣어 만든 웰빙과자다.

김영미(47)'김미소(47) 상주호호줌마스 공동 대표는 "아픈 사람도 먹어 회복되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2년간의 연구 끝에 뽕팡을 개발했다. 파운드케익과 머핀, 쌀과 오디로 만든 수제쿠키 등이 대표 상품이다. 몸에 좋은 오디를 듬뿍 넣고 베이킹파우더와 화학첨가제 등 가공식품 첨가물이 전혀 넣지 않는 점이 특징. '뽕팡'은 무색소, 무방부제, 저칼로리를 자랑하며 식이요법에 적합한 대용 식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상주 함창읍에 있는 가공공장은 전국 각지에서 택배주문이 늘어나고 있다. 함창명주테마파크에 개설한 뽕팡 전문매장에도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두 사람은 2008년 대구에서 귀농해 직접 뽕나무를 연구, 재배했고, 오디의 판매'체험'가공'유통까지 맡는 등 스스로 개척해 화제가 됐다.

오디청은 상주 오디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상주농업기술센터와 단미로하스 영농조합법인(대표 김태건)은 오미자청 처럼 물에 희석해 마시는 '오디청'을 개발했다. 지난 6월부터 2차례 진행된 홈쇼핑채널의 론칭행사에서는 9천 세트가 동이 났다. '청년의 꿈'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오디청'은 상주오디 70%에 식약청에서 공식 인증한 프락토올리고당을 섞어 개발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오디청 가공공장인 상주시 지천동 단미로하스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체내에 축적이 안 되고 장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해 오디의 효능을 더욱 높이는 효과가 있다. 오디청은 변비와 숙취, 다이어트, 아토피 등에 도움을 주는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농림부 향토자원화 사업으로 지원받은 25억원으로 건립한 단미로하스 공장은 올 들어 미국과 중국 등 해외로 수출 물꼬를 트면서 매출 50억원을 넘어섰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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