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가고자기장센터' 유치 시동 건 대구시

국가 3大 연구시설…과학도시 대구 날개 달까

일본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토양이 방사능 물질로 오염됐다. 방사능 오염 지역을 정화하려면 약품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방법은 작업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하지만 고자기장 시설을 이용해 오염된 토양에 강한 자기장을 걸어주면 방사능에 오염된 흙만 분리할 수 있어 토양을 획기적으로 정화시킬 수 있다. 실제 일본은 이 기술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는 3대 국가대형연구시설 중의 하나로 꼽히는 '국가고자기장센터' 유치에 나선다. 3개 기관은 국가고자기장센터의 대구 유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5일 오후 4시 대구 노보텔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3대 국가대형연구시설 중 하나

국가고자기장센터(National High Magnetic Field Center)는 고자기장 연구장비를 이용해 생명공학(BT), 의료, 양자물성, 에너지, 소재소자개발 등 첨단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융합형 대형 연구시설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고자기장센터는 미세 분야의 특성들을 연구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학문과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고자기장 연구시설은 '가속기연구시설', '중성자산란연구시설'과 함께 3대 국가대형연구시설의 하나로 꼽히고 있으나 현재 국내에서는 포항의 '방사광가속기'와 대전의 '하나로연구시설'만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학계와 업계를 중심으로 국가고자기장센터의 설립 요구가 거세다.

고자기장 연구시설은 학문적 중요성도 입증됐다. 관련 연구 분야에서 30회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됐다. 국가고자기장센터를 통해 구축되는 연구 인프라는 BT, 의료, 양자물성, 극한기술, 대형연구시설, 소재·소자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핵심적 시설이다.

국가고자기장센터는 지난해 12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제2차 국가대형연구시설 구축지도를 통해 첨단 연구분야의 중요한 대규모 연구시설로 판단하고 단기구축(2015년 구축 착수) 과제의 하나로 선정한 대형 연구시설이다. 사업비는 9년간 구축비용 2천770억원, 연간 운영비 195억원 규모다.

◆대구가 입지 최적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연말까지 국가고자기장센터의 예비타당성조사 전 단계로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시와 DGIST, 경북대는 이에 맞춰 지역에 센터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5일 대구 노보텔에서 열리는 정책토론회에선 세계 최고수준의 고자기장센터 설립 방안과 대구유치의 타당성을 점검한다. 이날 정책토론회에서는 경북대 물리학과 이형철 교수가 '글로벌 수준의 고자기장 연구시설 설립방안', DGIST 권용성 교수는 '국가고자기장센터의 지역유치 타당성'을 발표한다. 이어 국내 고자기장 관련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한 패널토의를 통해 국가고자기장센터 설립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후 향후 센터 설립'유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센터가 지역에 설립되면 현재 대구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BT'의료 산업 활성화, 한국뇌연구원의 연구역량 강화 및 DGIST가 추진하는 양자물성분야의 연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제 저명 학자들과 국내 우수 연구진이 방문해 연구를 수행하게 돼 대구가 세계적인 과학 도시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DGIST 신성철 총장과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연구개발특구, 국가과학기술원 등 과학기술인프라가 잘 집적된 대구가 최적의 입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고자기장센터가 DGIST, 경북대와의 연계를 통해 노벨상 수상을 위한 소중한 과학기술 인프라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가속기연구시설(방사광 가속기)

전자기장을 이용, 입자를 가속시키는 장비로 입자가속기와 방사광가속기로 구분되며 국내에서는 포항 가속기 연구소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PLS-II)가 운전 중이다. 현재 4세대 가속기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성자산란연구시설(하나로)

핵을 구성하고 있는 입자 중 하나인 중성자를 이용해 기초과학 및 소재개발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거대연구시설이다. 대전 원자력연구원에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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