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정기국회 개최를 두고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석기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가 싶더니 오히려 공세 수위를 높여가며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내란음모 혐의를 받은 통합진보당과는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도 새누리당과의 대치 국면도 전혀 누그러뜨리지 않는다. 물렁한 민주당은 없다는 모습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8일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그 뿌리가 독재정권 군사쿠데타 세력에 있어 틈만 나면 종북몰이, 매카시즘에 기대기에 여념이 없다. 민주당이 김구, 신익희, 김대중, 노무현의 맥을 잇고 있다면, 새누리당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의 맥을 잇고 있다"고 했다. 양당의 근본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김 대표의 '독재 뿌리' 주장이 종북 세력에게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며 반격했다. 야권연대 책임론도 빼놓지 않았다. 민현주 대변인은 "무례함의 극치를 보이는 발언"이라며 "새누리당에 대해 '종북몰이'매카시즘'이라고 비판하기 전에 올바를 국가관과 안보관을 세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며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9일까지 여야가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하면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겠다고 했다. 윤상현 원내 수석부대표는 8일 "민주당이 의사일정 협의를 계속 거부하면 새누리당이 위원장을 맡은 상임위부터 단독으로라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단독 국회 개최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정국을 풀겠다면서 대국민 협박멘트를 날리는 이중 플레이를 중단하라"며 "이런 식의 도발이 계속된다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이 '강경모드'로 바뀌면서 외국순방 보고 형식의 만남도 기대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경색 정국을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어 극적인 타협이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박 대통령은 귀국 즉시 김 대표와의 단독회담을 통해 대치 정국을 풀어야 한다"고 밝혔고 윤 수석부대표도 "대통령이 여야 관계를 대승적으로 풀어간다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으니 만나게 되면 어떤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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