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세계군인체육대회, 개최 도시 문경 홀대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엠블럼에 개최 도시인 문경이 빠져 문경시와 경북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항의의 표시로 지난 6일 열린 대회 상징물 선포식에 불참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4월 초에 대회 상징물에 문경을 뺀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키고도 결국 수정하지 않은 채 선포식을 치렀다.

국제스포츠대회의 엠블럼에 개최 도시가 빠지는 것은 유례가 없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회 조직위와 대회 개최의 한 축인 국방부는 문경의 도시 인지도가 낮아 후원 기업을 유치하기 어렵고 함께 대회가 열리는 상주, 포항, 안동 등 다른 도시의 협조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결코, 납득할 수 없으며 말이 되지 않는다.

인지도와 상관없이 개최 도시를 엠블럼에 넣는 것은 원칙이자 상식이며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다. 역대 세계군인체육대회는 물론 다른 대회에서도 개최 도시를 엠블럼에 넣는 것은 당연하게 이뤄졌다. 대회 운영비의 30%로 1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개최 도시가 엠블럼에 표기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대회 조직위가 인지도를 높이려는 문경시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뜻을 꺾고 있다. 대회를 함께 치르는 도시들 역시 문경이 엠블럼에 들어가는 데 동의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와 국방부는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다. 대회 조직위가 맡는 후원 기업 유치 실적이 전혀 없자 그 책임을 문경시에 떠넘긴다는 비판도 되짚어보아야 한다. 이번 사태가 혹시 일각에서 제기된 것처럼 대회 선수촌 건립과 국군체육대회 유치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문경시의 약속이 무산된 데 따른 것이었다면 치졸하기 이를 데 없다. 대회 조직위는 늦기 전에 대회 엠블럼을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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